-
-
하늘속 - NT Novel
아리카와 히로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4.0
465페이지, 25줄, 26자.
2000년대 어느 날 시험 비행을 하던 여객기 시제품(스왈로 테일)이 상공 2만 미터에서 폭발합니다. 다시 한 달 정도가 지난 후 같은 장소에서 고고도 훈련을 하던 전투기도 폭발합니다. 편대장 뒤를 따르던 다른 전투기는 뭔가 이상한 감을 느끼고 회피기동하여 무사합니다. 정체는 시대를 알 수 없는 오랜 과거에 바다에서 하늘로 부상한 어떤 생명체입니다. 사람들은 일단 매우 크기 때문에 '백경'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모비 딕에서 줄인 '딕'으로 부르게 됩니다. 이 생명체는 파동을 에너지로 삼아 살아왔기 때문에 파동을 흡수하거나 피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통신이 가능하다는 설정입니다. 한편 스왈로와 부딪힐 때 떨어져 나간 작은 조각(그래도 수십 센티에서 1미터 정도)이 순직한 전투기 조종사의 아들 사이키 슌에게 발견됩니다. 페이크라고 이름 붙이고 사육을 하는데 휴대전화 주파수로 역시 통화가 가능합니다. 딕은 최초로 접촉한 '다케다 미키'와 '하루나 다카미'를 주요 대화상대로 하여 앞으로의 대책을 강구하던 중 딕의 잠재적인 능력을 위험시한 나라의 압력 때문에 일본정부는 딕을 파괴하기로 결정합니다. 화력 사용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미국에게 부탁하여 대륙간 탄도탄을 퍼붓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직 남아 있는 큰 덩어리와 잘게 부숴진 6만여 개의 작은 조각들이고 이들은 별개의 생명체로 존재하게 됩니다. 일부는 인간에게 반격을 가하기로 하고 무차별 살상을 시작합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설득에 설득을 하여 이들을 재통합시켜려던 중 스왈로의 조종사 딸(시라카와 마호)이 이끄는 단체 '세이브 더 세이프'에서 페이크를 이용하여 딕들의 몰살을 꾀합니다. 딕들이 스스로에게 적대감이 없지만 전에 떨어져 나온 페이크는 고독감 때문에 슌의 요구를 받아들여 딕에게 살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결말은.
위험하다는 생각 때문에 융합을 하였고 생명체가 없는 하늘로 이동한다는 것은 작가가 만들어 낸 가치관입니다. 오랜 기간 동일성을 갖고 있었기에 분열되었을 때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는 것은 일본을 빗댄 것으로 보이네요. 또한 민주주의의 한 수단이 다수결에 의한 통합을 제시하는 것을 현실적인 해결이라고 주장합니다. 생각의 일치를 본 직후 하나로 통합된다는 설정은 과거에 하나로 뭉쳤던 전례가 있으니 무리가 아닙니다. 용서, 연륜, 말장난, 심적 우위 등의 내용이 잔뜩 나옵니다. 이 작가의 글은 전에도 읽은 적이 있는데 몇 장만 읽어도 같은 작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사람이 번역을 했는지는 나중에 확인할 사항입니다만.(다른 분이 하셨네요)
110316/1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