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나크 LANARK 1
앨러스데어 그레이 지음, 권진아 외 옮김 / 뿔(웅진)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1.0

230페이지, 24줄, 25자.

아주 기괴한 소설입니다. 심지어는 글 중 소설가로 나온 이가 쓴 글이 소설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호사가들이 씹기에는 아주 좋은 글인데 글을 편하게 읽고 싶어하는 저 같은 독자에게는 쥐약 같은 글입니다. 먹어도 잘 죽지는 않고 상당히 괴롭지만 먹어서 이로운 점이 없는 존재가 쥐약입니다. 이 책이 5권인가로 나누어져 있던데 저에게는 다행입니다. 한권이었다면 덮지도 못하고 계속 괴로웠을 테니까요. 아니 어쩌면 그게 단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뒷 부분에선 뭔가를 건질 수 있었는데 이제 포기함으로써 그 기회가 날아가 버렸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나중을 위해 간단하게 달아 두자면 스스로의 이름을 라나크로 붙인 사람이 언생크라는 도시에 등록을 하게 됩니다. 용가죽의 증상이 약간 있는데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갑자기 심해지고 결국 기관이라는 입구에 뛰어들게 됩니다. 각 장이 일종의 새로운 이야기이기 때문에 상징성을 부여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무시하자면 횡설수설이고요.

1장 엘리트 카페, 2장, 여명과 숙소, 3장 원고, 4장 파티, 5장 리마, 6장 입들, 7장 기관, 8장 의사들, 9장 용, 10장 연쇄 폭발, 11장 식단과 식탁,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신탁의 프롤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목만 적어둬도 대충 기억이 나네요.

110312/1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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