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움 Ilium - 신들의 산 올림포스를 공습하라!
댄 시먼즈 지음, 유인선 옮김 / 베가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3.8

930페이지, 26줄, 33자.

보시다시피 두껍습니다. 두꺼운 이유는 이야기가 3개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호머의 일리아드를 차용하여 살짝 바꾼 것, 하나는 목성계 안드로이드들의 모험, 하나는 언젠지 모르겠지만 차세대 인류 중 몇 사람의 모험입니다.

일리아드는 화성에 있는 올림푸스 산에 그리스 신화의 신들로 추정되는 무리가 있으면서 지구에서 벌어지는 트로이와 그리스인들 사이의 전쟁을 다른 지구에서 죽었던 인간들을 역사 기록자로 채용하여 관찰하는 구성입니다. 지구가 둘 이상 있는 것이니 평행우주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록사(여기서는 스콜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호켄베리는 9년 2개월을 넘긴 최장수 스콜릭인데 조금만 신들의 눈밖에 나면 소멸되는 와중에 오래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호모가 지은 일리아드에 맞게 진행되기 때문에 호켄베리는 호머가 기술한 것의 순서나 배경들을 색다르게 경험하면서 혼자 즐기기도 합니다. 이곳의 신들은 나노 과학 등에 의지하여 인간을 능가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고 설정되어 있네요. 양자순간이동(워낙 잦아서 QT로 약칭되고 있습니다)으로 이동하는데, 목성의 모라벡들이 이 운동을 비정상적이라고 생각, 원자폭탄(으로 추정됩니다)을 설치 제거할 계획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두 이야기가 한 시공에서 만나게 됩니다.

다른 지구의 인간은 아직 접촉하지 않았습니다. 속편인 올림푸스에서 계속 진행할 예정인가 봅니다. 일리아드를 차용한 것은 살짝 비틀기를 한 정도가 다수여서 이미 읽은 저로서는 지루할 정도입니다. 중간중간 몇몇 판타지(또는 SF) 작가처럼 현란한 지식자랑이 등장합니다.

천 페이지에 육박하는 책들이 요즘은 종종 등장하네요. 어떤 것은 가볍게 어떤 것은 오래 걸리는데 이 책은 SF 및 일리아드에 익숙한 분에게는 얇은 편입니다.

110126/1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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