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와 니노
쿠르반 사이드 지음, 이상원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4.0

361페이지, 21줄, 27자.

출간된 지 73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무대는 아제르바이잔 지역이고 시대는 1차 세계대전 직전부터 직후까지입니다. 주인공은 알리 칸 시르반시르인 셈이고 그와 그의 아내 니노 키피아니와의 사랑, 정치, 그리고 사명감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쿠라는 도시가 주무대인데 니노는 그루지야 여자이고, 알리 칸은 아랍민족으로 생각됩니다. 책에서는 계속 회교도로만 묘사됩니다. 삼촌이 테헤란에서 명예로운 자리에 있는 것으로 보아 그렇겠지요. 바쿠는 1차 세계대전 전에는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어서 알리 칸이 다닌 학교의 학생 구성원(처음에는 이슬람 교도 30명, 아르메니아인 4명, 폴란드인 1명, 분리파 교도 3명, 러시아인 1명)은 아르메니아인 등의 복잡한 인종구성을 지니고 있지만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알리 칸도 다양한 종족의 친구 등과 연대를 갖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러시아의 제정이 붕괴되고 터키의 준동이 이어지면서 이 지역도 균형이 깨어지면서 독립-반란-학살의 역사가 등장합니다. 옮긴이의 글에는 니노와 멜리크 나카라리언이 스웨덴으로 달아나려고 할 때 알리 칸의 추적을 영국제 자동차(기계)와 말의 대결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저는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자동차가 달리기에 부적절한 도로'에 주목하고 싶더군요. 아랍세계는 여기서 그리고 있는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듯하지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요즘은 보이고 있으니까요. 비록 초창기이지만 자동차가 말보다는 시간이란 요소까지 감안하면 우위에 있습니다. '적절한 도로'를 닫고 있다면 말입니다.

문학적으로는 언어가 달라졌기 때문에 논하기 조금 곤란하고, 정치/철학적인 면에서는 꽤 날카로운 점이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한 젊은이의 일대기인 것 같지만 진리가 담겨 있는 것이지요. 저자가 여자라는 추측이 우세한 것 같은데 글체로 보아서는 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에게는 듭니다.

110204/1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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