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피오
마르탱 파주 지음, 한정주 옮김 / 문이당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2.0

259페이지, 21줄, 25자.

이런 책 좋아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싫습니다. 현란하게 늘어놓은 단어들 속에서 정신이 사나워집니다. 어떤 단어(또는 문장)는 제대로, 어떤 단어는 반대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렇게 짧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꽤 걸립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챙기자면 피오 레갈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다음 할머니와 같이 지내다가 할머니가 화재로 돌아가신 다음에는 고아원에서 지냅니다. 성인이 되어 나온 다음 그녀가 손을 댄 것은 무작위로 뽑아낸 저명 인사에게 협박장을 보내는 것입니다. 열에 하나꼴로 구체적인 사실이 없는 협박장에 굴복하여 돈을 냅니다. 어느날 앙브로즈 아베르콩브리에게 보냈는데 돈을 가져다 놓은 사람은 여자입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어떤 노인이 자기를 지켜봅니다. 피오는 돈을 놓아 두는지 감시하기 위하여 오랫동안 한 장소에 있으면서 유심히 쳐다보고 있어도 의심을 받지 않는 행위를 하고 있었는데 다름아닌 그림 그리기입니다. 아베르콩브리는 새로운 예술가를 탄생시키는 사람이었고, 그 뒤로는 그녀가 그린 그림을 아베르콩브리에게 주면 대신 돈을 주는 관계가 됩니다. 어느 날 샤를 폴케라는 청년이 와서 그녀를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도착한 곳은 파티장인데, 폴케가 파티장의 음식이 놓인 식탁보를 잡아당기자 밑이 식탁이 아닌 묘소(묘석)이고 아베르콩브리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손님들은 흩어지고, 피오의 이름이 이제 세상에 알려집니다. 피오는 전시회를 한번도 한 적 없는데 벌써 예술가로 대접받으면서 키워집니다. 드디어 전시회가 열립니다.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센 강에 몸을 던집니다.

원제는 [여덟 살 때의 잠자리]인데 번역자의 해석에 의하면 어릴 때 폭풍 속 잠자리의 이미지가 주인공의 삶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네요. 이 작가의 책을 하나 예전에 샀었던 것 같은데, 아직 읽지는 않았습니다. 볼까 말까 망설여집니다.

110113/1101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