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트 맨
존 그리샴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3.0

444페이지, 25줄, 29자.

처음엔 소설인가 했습니다. 그랬더니 허구로써의 소설이 아니라 이른바 논픽션입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이를 놓고 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지평을 연다'라고 할 수도 있고, '소재가 다 떨어졌냐?'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습니다. 1980년대 초의 이야기인데도 상당히 권위적인 사법기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온 사람만 해도 몇 사람이나 사형수에서 구제되네요. 말미에 나온 이야기로는 180명인가가  DNA 검사로 무죄방면되었다는 것은 별로 놀라운 것이 아닙니다. 요즘은 오히려 너무 원칙을 따지기 때문에 약간의 헛점으로 죄인을 그냥 내보내는 것이 더 화제가 되는 시국입니다. 어느 것이 옳은지는 사실 인간으로서는 속단하기 힘든 것이지요.

대략 줄거리를 쫓아보면 데비 카터라는 여자가 집에서 피살됩니다. 군 경찰의 수사는 예단으로 흘러 두 사람을 묶어 구속하게 됩니다. 몇 년 뒤의 일이지요. 또 다른 여인 드니스 해러웨이는 납치 피살됩니다. 역시 같은 검사가 다른 두 사람을 엮어서 기소하고 이 네 사람은 사형 내지 종신형을 받습니다. 용의자들인 론 윌리엄슨과 데니스 프리츠 그리고 토미 워드와 칼 폰테노트에 대한 배경 및 사건 그리고 재판과 교도소생활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국가권력이 눈을 잘못 뜨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하는 것이 보입니다. 사실 이런 점 때문에 '열 도둑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죄인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네요. 최근의 잘 형성된 재판과정을 보다가 이런 과거의 열악한 것을 보면 당황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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