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사계절 1318 문고 36
라헐 판 코에이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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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04페이지, 22줄, 25자.

유명한 화가인 벨라스케스의 '시녀들'(다른 이름으로도 소개되는 것으로 보아 이름이 여럿인 것 같습니다)를 해석하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후안 카라스코는 마드리드로 가서 마부가 되었고, 현재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의 딸 마르가르타 공주의 마부입니다. 큰딸 후안나, 큰아들 호아킨, 둘째 아들 바르톨로메, 둘째 딸 베아트리스, 막내 마누엘로 구성된 자녀와 아내 이사벨을 마드리드로 데려가기 위해 일시낙향합니다. 원 계획은 시골의 집을 친구 토마스에게 넘기면서 아들 바르톨로메도 함께 떠맡길 요량이었습니다. 바르톨로메는 심한 불구로 하반신이 빈약합니다. 대도시에 가면 더 천대받을 것이 확실하므로 떼어놓으려 했지만 (딸 후아난을 시집 보내는 데도 장애가 됩니다) 애걸복걸하고 아내도 간절히 바라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마드리드에서는 집안에 꼭 박혀 있는 조건으로 데리고 갑니다. 바르톨로메는 짐짝처럼 취급당하지만 참습니다. 마드리드에 도착한 다음 집에 갖혀 있다가 호아킨과 후아난의 도움으로 수사에게서 글을 쓰고 읽는 것을 배우던 바르톨로메는 호아킨이 제빵도제가 됨으로써 외출길이 막힙니다. 그 동안 호아킨이 빨래통에 넣어 운반을 해줬으니까요. 후아난이 같은 집에 사는 다 큰 처녀이면서 약간 머리가 부족한 헤로니마를 이용하여 바르톨로메를 데리고 출타했지만 공주의 마차와 마주친 헤로니마가 넘어지고 달아남으로써 바르톨로메가 공주의 눈에 띄게 됩니다. 공주가 '인간개'로써 갖고 놀고 싶다고 말하여 바르톨로메는 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화방도제 안드레스가 개분장을 위해 바르톨로메를 만났다가 안된 생각에 약간의 동정을 베풉니다. 바르톨로메는 위안을 받고 힘을 내어 공주의 눈에 들게 되는데 공주가 데리고 있는 난장이 니콜라시토의 모략으로 물에 빠져 죽을 뻔합니다. 벨라스케스가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데 바르톨로메도 포함됩니다. 벨라스케스의 도제 중 하나인 후안 데 파레하는 흑인 노예 출신으로 화가가 된 사람입니다. 베아트리스가 골라온 강아지 후스토를 바르톨로메와 바꿔치기할 계획을 세운 벨라스케스와 카라스코는 니몰라시토를 이용하여 둘을 바꿉니다. 공주는 강아지에게 정신이 팔렸고, 바르톨로메는 잊혀졌습니다. 바르톨로메는 도제가 될 수 없으므로(불구여서 허드렛 일을 할 수 없어 조합에 들 수 없으니까요) 파레하가 일꾼처럼 데리고 있으면서 자기 밥벌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물론, 천부적인 색감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림 하나에서 이런 새로운 이야기 하나를 만들어 낸 것을 보니 놀랍습니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면이 꽤 되지만 흠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장점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제목은 바르톨로메가 인간개로 존재하였지만 개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여러 등장인물의 목소리로 나타낸 것입니다.

도서관 도서여서 그런지 벌써 제본이 뜯어지고 있네요. 반양장의 단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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