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지다 - 상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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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58페이지, 24줄, 25자.

형식이 독특합니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옛 이야기를 묻습니다. 대화체가 아니고 질문에 답을 하는 증언만이 있을 뿐입니다. 간간이 이 대화의 중심이 되는 요시무라 간이치로의 마지막 장면이 길게길게 늘어지면서 나옵니다. 아내는 책을 빨리 읽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여기저기를 본 다음 뒤를 보는 버릇이 있는데 '자결을 명받았음에도 그렇지 않고 살아남아 자신의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저에게 말하는 바람에 늦게 읽기 시작하던 저는 혼동이 되었습니다. 지도가 몇 개 포함되어 있는데 설명에 의하면 원작에는 없는 것을 편의를 위해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간략히 이야기를 하자면 난부 번에서 탈번을 했던 요시무라 간이치로(吉村貫一郞)가 1868년 1월 7일(음) 오사카의 저택에 나타납니다. 책임자인 오노 지로우에몬(大野次郞右衛門)이 일단 받아들였다가 자결을 하라고 방을 내줍니다. 이게 서장(5-18)이고 1장(19-32)에서는 요시무라의 생각, 2장(33-127)은 무명의 신센구미 대원, 3장(129-142)은 다시 요시무라의 독백, 4장(143-232)은 사쿠라바 야노스케, 5장(233-246)은 요시무라, 6장(247-399)은 히에라 리하치(이케다 시치사부로), 7장(401-413)은 다시 요시무라, 8장(415-462중단)은 다시 사이토 하지메(후지타 고로, 야마구치 지로)의 이야기입니다.

구전형식이라서 아주 재미있습니다. 일전에 읽은 어떤 책은 형식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호한 형태를 띠는 바람에 엉망이었죠. 재미도 없고 전달도 안되는. 이것은 역사적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몇 사람의 증언이 연결되는 형식이면서도 이야기의 바꿈을 존재하지 않는 인터뷰어에 의지하는 척함으로써 전환시킵니다. 소설은 이렇게 써야죠. 그래야 읽는 사람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101120/1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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