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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김은희 지음 / 발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3.0
365페이지, 26줄, 27자.
로맨스입니다. 시대 배경은 조선시대인데 특정 시기는 아닙니다. 중반 이후로 추정됩니다. 주인공들의 활동반경을 제약하기 위한 설정으로 보입니다.
여혜현은 6살 때 부모님을 잃고 남궁가에 와서 딸처럼 자랍니다. 실제로는 민며느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효건은 12살 때 혜현을 처음 보고 동생처럼 생각하며 자랐기 때문에 28이 되도록 덤덤합니다. 대부분 16을 전후하여 결혼을 하니까 남자도 늦은 것이고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이렇게 늦었는지는 불명확하네요. 6년 전에 여자가 16이 되었을 때 혼사를 치루어도 되었을 테니까요. 아무튼 친구 유양명의 동생 채연이 이 틈을 노리고 시도합니다. 이 아가씨도 19살이니 그런 식이면 혼사가 늦은 것 아닐까요? 설정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채연이가 슬며시 흘린 거짓 정보(효건이가 자기에게 선물도 주고 또 정도 주고 있다는)를 듣고 혜현을 은장도로 자결을 시도합니다. (은장도는 자살하기 힘든 도구입니다. 정확하게 시도하지 않는 한.) 효건이가 멀리서 보고 소리를 질러 심장을 빗겨나 큰 상처만 입고 맙니다. 두 남녀간에 짧은 대화가 오가고 오해가 증폭됩니다. 그래서 여자는 부모님의 위패가 있는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오겠다는 말을 합니다. 채연은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강원성에게 부탁하여 일행으로 끼어들게 합니다. 사냥꾼 4이 위협하려는 시도를 하다가 역으로 암행하던 효건에게 당하여 둘은 팔을 잃고 둘은 크게 다칩니다. 강선비는 성공한 셈입니다. 화살을 스스로 맞으면서 혜현을 보호했으니까요. 효건은 강선비와 혜현의 사이 때문에 갈등하는데 채연이 강선비를 압박하는 게 지나쳐 강선비가 효건와 혜현에게 채연의 편지를 보여줍니다. 둘은 채연에게 물을 먹이는데 실수로 채연은 화상을 입습니다.
아쉬운 작품입니다. 갈등이 일어나는 계기가 빈약하고 증폭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긴 그 전에 각 인물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진 않았기 때문에 배신감 같은 것은 없습니다. 조신하게 자랐을 주인공들과 주변인의 생각과 태도를 보면 전혀 아니네요. 하긴 그게 사람이겠지만 그래도 시대 설정을 감안하면 조금 어긋난 셈입니다. 회상하는 장면이 너무 자주 나와서 속독을 하는 저로서는 불편했습니다. 이상해서 되돌아 보면 어느 사인가에 회상입니다. 현재-오래된 과거-덜 오래된 과거-최근의 과거-현재-진행-다시 오래된 과거. 이런 식으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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