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 일주 네버랜드 클래식 37
쥘 베른 지음, 김주경 옮김, 레옹 베넷 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3.8

398페이지, 23줄, 26자.

오식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오식이 아니라면 설명을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 18페이지의 11시 22분과 4분, 그리고 11시 29분의 관계입니다. 파스파르투가 11시 22분이라고 하자 4분 늦는다고 하면서 11시 29분부터 하인이라고 말합니다. 말하고 있는 현재 시각은 11시 26분이지요. 왜 3분 뒤부터 하인이라고 했을까요?

52페이지의 시속 10 노트 운운은 상식에 어긋납니다. 노트라는 게 '시속 해리'를 뜻하니까 앞에 또 시속이 붙으면 '시속 시속 10 해리'라는 말과 같습니다. 10노트라고 하든지 아니면 시속 10해리라고 했어야 합니다. 사실 뒤쪽 표현은 안 씁니다.

한번 눈에 어긋나니 계속 보이네요. 필리어스 포그는 24시간 중 집에서 10시간을 보낸다고 되어 있습니다. 나머진 클럽에서 보내고. 그런데 집에서 클럽까지는 과거식으로 575보입니다. 요즘으로는 1150보지요. 활발하게 걸으면 1분에 70보를 걸으니 17분 거리입니다. 잡다한 시간 포함해서 20분으로 아니 쉬운 계산을 위해 30분이라고 해봅시다. 그러면 클럽에서 13시간을 보내야 하지요. 그런데 11시 반에 집을 나서서 (12시에 클럽 도착) 밤 12시(24시)에 클럽을 나서니 클럽 체재시간은 12시간입니다. 왕복 1시간을 걷는다고 가정해도 1시간이 빕니다. 집에서 11시간을 보내든지 클럽에서 새벽 1시에 나와야 합니다.

솔트레이크에 대한 기록을 보니 요즘 것과 다르네요. 아무래도 100여 년이 지나면서 달라졌겠지요. 책에는 길이가 110에 폭이 55라고 되어 있는데 위키페디아에는 120에 45라고 나옵니다. 과거의 기록을 보고 현재와 비교하는 재미가 오래된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솔트레이크의 오그던 역에서 2시에 도착하여 4시간 뒤인 6시에 출발한다던 기차는(296페이지) 299페이지를 보면 4시가 되기 전에 손님들이 돌아왔고, 얼마 후 출발했다고 합니다.

이런 몇 가지는 다른 책과 비교 후에 오식인지 아니면 원작자의 실수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책과 비교해 보니 위에 나온 것들이 다 오타 내지 오식으로 판단됩니다. 그 책에는 11시 26분으로 나오고, 4시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2판이 나온다면 교정되어 나오기를 바랍니다.)

날짜 경계선은 태평양 한가운데 있으니 미국에 도착한 이들은 신문 등을 통하여 이미 하루가 당겨졌음을 알아야 하는데 런던에 도착해서야 깨닫는 것은 반전을 위한 장치이지만 어슬픈 면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부위기는 같은 작가의 [황제의 밀사]와 비슷합니다. [황제의 밀사]가 1876년 간행이라고 하니 4년 차이가 나네요.

101115/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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