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밖의 길 - 유순하 장편소설
유순하 지음 / 책세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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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장편 소설입니다. 한국 소설치고는 길어서 500페이지나 됩니다. 24줄에 27자인데 대부분의 대화는 칸을 달리하며 챕터 속에서도 글을 별표(*)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변혜경이란 마흔 가량 된 미망인(남편이 군부독재정권시에 화가로서 작품전을 연 직후 고문을 받아 반폐인이 되었다가 문민정부가 끝날 즈음 자살합니다.)이 국어'선생질'을 그만두고 해외여행에 나섭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절반 이상은 여행 이야기가 섞인 형태입니다. 그러다가 자주 만나게 되는 어떤 서양인(스스로 존이라고 함. 나중에 샤드락 크위크라는 본명이 밝혀짐)과 가까워지지만 이상하게도 감정이 메말라 보이는 것 때문에 거리감을 둡니다. 11개월만에 귀국하였다가 친숙함이 연모로 바뀌어 그가 말한 파리를 거쳐 콜카타의 테레사 센터(제가 임의로 붙인 별칭입니다)에서 존이 남미로 갔다는 이야기-전에 6월이 제철이라고 존이 말한 적 있습니다-를 듣고 남미로 가서 결국 만납니다. 이스터 섬에 갔다가 둘이 결혼하기로 하였는데 존은 그동안 돌보지 않았던 몸을 돌아보고 자신의 상태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아, 시작은 한국에서 프랑스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고 끝은 파리 공항에서 입국절차를 거치는 것입니다. 그 사이에 회상을 빙자해서 이야기가 과거시제로 진행하는 것이지요.

제목이 [길 밖의 길]입니다. [길 아닌 길]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술술 잘 읽힙니다. 그렇다는 것은 읽힘이라는 목적에서 볼 때 잘 쓴 편이 되는 것이지요.

몇 가지 설정은 좀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야 개개인의 호불호 문제이므로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등장하는 곳 중 적지 않은 곳을 직접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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