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공
버너드 맬러머드 지음, 최기군 옮김 / 동인(이성모)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2.5

형식은 간단해서 한 유태인 수선공이 고향을 떠나 키에프로 가서 유태인임을 숨기고 취직을 합니다. 몇 달 뒤 한 아이가 죽었고, 그는 종교적 이유로 피를 뽑아서 죽인 혐의로 체포 수감되었다가 몇 년 뒤 기소됩니다. 이 와중에 벌어지는 주인공 야코프 쉡소비치 복의 상상, 환상 그리고 주변인의 이야기들이 혼란스럽게 전개됩니다.

책은 재미있게도 작가에 대하여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번역가(최기군)에 대해서는 몇 줄의 이력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번역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번역은 상당히 이상해 보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번역가가 한국어를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라는 증거를 저에게 제시하면 이 의견은 철회하겠습니다. 그래서(또는 게다가) 원래 작품(영어로 된 것)은 훌륭하였는지 모르겠으나 한국어로 된 이 책은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책이 되어 버렸습니다. 1967년에 전국도서상과 퓰리처상을 받았다고 되어 있으니 설마 원작은 훌륭했었겠지요. 그게 아니라면 벌거벗은 임금님을 향해 환호를 올리던 다른 벌거벗은 군중들의 소리는 아니었을까요? 또는 1994년 (딸인가요?) 앤 맬러머드의 개작 때문일 수도 있고요.

시대 배경은 1911년에서 1913년까지입니다. 그 전후 시대의 러시아 법원 및 유형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것들에서 자주 접했으니 익숙하기까지 합니다. 이 책과는 별개로 왜 그런 사회가 존속하였는지는 잘 이해가 안 됩니다만 봉건적인 가치관을 결부시키고 인권을 조금 떨어뜨리면 이해가 되려고도 합니다. 가깝게는 2차 대전이나 그 후에도 러시아(소련)에서는 대량으로 사람이 죽어나갔으니 원래 그런 사회였으니까 그 때도 그랬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더 이야기를 풀고 싶어도 작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진행하기 곤란합니다. 글이란 어떤 사람의 생각인데 그 사람에 대해 모른다면 어떻게 해석을 할 수 있겠습니까? 심심풀이로 쓴 책이 아닌 다음에는요. 그래서 전체적인 평가가 낮습니다.

101003/1010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