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레이디
수잔 엘리자베스 필립스 지음, 장은영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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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코닐리어 리치필드 케이스는 부통령을 8년간 한 아버지 아래에서 자랐고, 결국 대통령감인 사내와 결혼을 하여 퍼스트 레이디가 됩니다. 남편은 결혼 4년 만에 피살되었지만 그녀는 대통령직을 이은 부통령이 독신이여서 퍼스트 레이디직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일탈을 결심하고 달아납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열쇠를 꽂은 채 차를 떠남으로써 도난당하여 주차장에 20달러만 가진 상태로 내동댕이쳐진 셈입니다. 옆에 주차했던 매트(Mathias)가 그녀에게 아이들의 보모 역할을 제안함으로써 함께 동행하게 됩니다. 매트는 전처(샌디)가 어이없게도 둘째의 아빠 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부기함으로써 임시로 법적 후견인이 되어버린 것 때문에 애들의 외할머니에게 아이들을 맡길 요량으로 이동중이었습니다. 전 대통령 데니스는 게이였기 때문에 코닐리어는 처녀(또는 거의 처녀)로 남아 있었는데 현재 임신부인 척 꾸미고 있어 매트는 벗은 몸을 상상하면서 입맛만 다시게 됩니다. 며칠 만에 들통이 나고 둘은 상대에 이끌리어 뜨거운 사랑을 나눕니다. 그 직후 따라온 비밀검찰국 요원과 FBI요원이 접근합니다만 불확실하여 머뭇거립니다. 그녀는 루시(샌디의 큰 딸로 매트와 결혼하기 직전 임신한 상태였음)가 동생 버튼(나중에 베아트리스라고 밝혀짐)과 함께 위탁가정에 맡겨지는 것을 회피하려 떠나자 신분을 드러냅니다. 그녀는 짧은 기간 동안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에 친근한 정치인이 되기 위하여 상원에 도전합니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당선되었고 마지막엔 대통령까지 되네요.

코닐리어의 나이가 불명한데 상원의원을 8년 한 다음 대통령이 된 것으로 기술되어 있으니 계산이 복잡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 전의 시기는 불명확해서 매트의 나이(34)를 가지고 계산하자면 둘이 비슷했던 것으로 추정 가능한데 그럼 데니스랑 나이차가 많았다는 것이네요.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과정을 그대로 밟습니다.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피차 접근하기 힘든 신분(또는 지위)를 가진 남녀가 우연찮게 조우하고, 일시적인 문제로 하나가 다른 하나에 의지하게 되고, 둘이 육체적인 사랑을 하고, 숨겼던 것이 밝혀지면서 오해가 서로를 탐닉했던 것만큼 강렬하게 일어나고, 헤어졌다가 한쪽이 난 못 살아하면서 다시 접근하고, 상대는 차갑게 거절하지만 스르르 녹으면서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하나도 안 벗어나죠?

100927/1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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