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계절 2
도나 타트 지음, 이윤기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3.4

이 책의 앞 절반은 제한된 정보를 가진 자들이 겪는 혼돈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약물과 술에 의해 그 혼돈 속에서 겨우겨우 버티고요. 버니가 죽은 직후 눈이 내려서 시체는 눈 속에 파묻힙니다. 그래서 발견되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할 수 없이 고등학교 때 친구 클로크 레이번과 프랜시스가 버니의 방을 찾도록 하고 여자 친구 매리언도 불러서 결국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혼돈이 시작되는 것이죠. 헨리가 깔아놓은 복선이 짙어서 주인공들에게도 혼돈이 찾아오고 결국 사분오열 됩니다. 찰스가 프랜시스의 고모집에서 가져온 권총 때문에 하나가 죽고 하나는 다칩니다. 여기서도 진실과 다른 사실이 유포됩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니까요.

대부분이 리처드의 시각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그리고 리처드는 사실 이 5인조의 주류가 아닌 방계인물이기 때문에 상당히 제한된 정보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리처드가 생각하는 또는 생각하도록 유도된 '진실'- 이 진실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과 새로운 정보가 추가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진실-실제로는 사실-의 붕괴와 새로운 진실-역시 사실-의 등장) 등이 이 책의 주내용입니다. 마지막에 쓴 현재의 상황을 보면 그런 의도가 심하게 드러납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작가가 독자들에게 리처드의 시각을 강요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 두어 번 더 읽는다면 아마도 그런 시각이 교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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