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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털 엔진 ㅣ 견인 도시 연대기 1
필립 리브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3.7
독특한 소재를 가진 글입니다. 가치관은 평가하기 좀 곤란합니다. 때는 35세기쯤 된 것 같습니다. 21세긴가에 일어난 60분 전쟁으로 지구는 파멸했고 살아남은 사람은 움직이는 도시(견인도시라고 되어 있습니다)에 의지하여 돌아다닙니다. 앞뒤의 설명을 참조하면 점차 자원이 고갈되어서(그 큰 도시를 움직이니 자원고갈이 심하겠지요) 다른 견인도시들을 약탈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인공 톰 내츠워디(T. Natsworthy)는 역사학자 길드의 3급 견습생입니다. 분위기로 봐서 길드는 대대로 세습되는 듯하네요. 부위원장 처들리 포메이로에게 지시를 받았으나 추격전을 구경하러 올라가고 맙니다. 거기서 1급 견습생과 싸움 끝에 내장 갑판으로 일시 이동배치되어서 길드 회장인 테세우스 밸런타인과 그 딸 캐서린을 만나고 암습자 헤스터 쇼를 만나 암살을 저지하지만 밸런타인에 의해 쇼의 뒤를 이어 밖으로 밀려 떨어집니다. 작은 견인도시(마을) 뤠이랜드를 만났다가 노예로 팔리기 직전 탈출하여 팽후아를 만났고 에어 헤이븐에 도착하지만 추적해온 스토커 슈라이크에 의해 공격을 받습니다. 이들은 기구를 타고 탈출하는데 성공하지만 슈라이크는 계속 추적해 옵니다. 슈라이크에게 죽임을 당하기 직전 해적 도시인 턴브리지 휠스가 지나가면서 슈라이크를 깔아뭉개고 맙니다. 톰 등은 올라타서 해적들에게 잡힙니다. 두목(시장)인 크라이슬러 피비는 헤스터를 알지만 노예로 쓰기로 작정합니다. 톰이 런던 출신임을 알자 런던을 동경하던 피비가 손님으로 맞아들입니다. 턴브리지는 블랙 아일랜드에 내린 에어 헤이븐을 약탈할 생각이었지만 산호초에 걸려 좌초하고 맙니다. 간신히 상륙한 해적들의 일부는 뒤따라온 슈라이크에 의해 전멸당하고, 톰은 스토커로 거듭나길 바라는 헤스터의 소망을 뿌리치고 슈라이커를 파괴하는데 성공합니다. 런던은 뒤쫓던 광역견인도시를 메두사를 이용하여 초토화시킵니다. 이제 견인도시를 막던 보루인 바트뭉크 곰파도 같은 방법으로 날려버릴 생각입니다. 그곳에는 연맹의 비행선이 결집해 있었는데 비밀리에 잠입한 밸런타인이 모두 불질러 버립니다. 팽은 그를 일시 사로잡지만 13층 엘리베이터라고 불리우는 밸런타인의 비행선에 의해 시선이 차단되는 순간 역으로 공격당해 죽습니다. 톰은 헤스터를 데리고 팽의 비행선 제니 하니버로 탈출하여 런던에 접근합니다. 한편 캐서린은 사건을 목격했었던 엔지니어 길드의 베비스 포드 견습생과 접촉하여 메두사를 폭파할 계획을 세웁니다. 3등 견습생으로 강등된 허버트 멜리판트의 고발로 체포되었다가 역사학자 길드의 도움으로 탈출합니다. 양산된 스토커들이 박물관을 공격하는 사이 캐서린은 폭탄을 갖고 메두사로 접근하지만 밸런타인이 다른 방법으로 잠입하였다가 잡혀온 헤스터에게 칼을 내미는 순간 그 사이에 뛰어들어 막음으로써 저지합니다. 캐서린이 쓰러질 때 키보드를 건드려 오작동한 메두사는 자폭하게 되고 런던은 상층부가 날아갑니다. 헤스터만 구출한 톰이 비행선을 타고 런던을 돌아보는 것으로 끝나는 셈입니다.
움직이는 것은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견인 도시는 정착 도시보다 비효율적이지요. 견인 도시가 살아남으려면 스스로에게 필요한 자원보다 휠씬 많은 자원을 소모해야만 합니다. 상식적인 것인데 그게 무시되고 있네요. 메두사를 위한 인공지능 두뇌를 수리한 사람들이고 또 스토커도 만들어낸 상황인데 그 작동이 복잡한 것은 이상한 설정입니다. 런던이 잠간 동안 전속력으로 달렸다고 동력이 고갈되어 공원에 있던 나무까지 베어내야 한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비행정 함대가 한 사람의 테러로 모두 무력화되는 것도 마찬가지. 다른 견인 도시를 추적하여 삼키는 것을 환호하는 군중 사이에서 자랐는데 한 명 또는 한 도시가 파괴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어디서 생긴 것일까요? 모순덩어리이지만 일단 참신하므로 점수를 후하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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