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용의자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조영학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3.8

오래간만에 인도 소설입니다. 구성상 7명의 화자가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는 멍청한 방관자처럼 변해버리고 필요한 경우에만 능동적인 진행자가 됩니다. 그 인물들은 1. 신문사 기자 아룬 아드바니, 2. 전직 수석 차관 모한 쿠마르, 3. 세계적인 미녀 배우 샤브남 삭세나, 4. 소안다만 제도의 한 섬 출신 에케티 옹게, 5. 휴대전화 도둑 문나 모바일, 6. 우타르프라데시의 내무장관 자간나트 라이, 7. 꺼벙한 미국인 래리 페이지(새 이름, 릭 마이어스) 등입니다. 주요 조연으로는 소안다만 제도 복지관 아쇼크 라즈푸트, 문나의 의동생 참피, 자간나트의 아들이자 리투의 오빠인 비키 라이 등이 있습니다.

7명의 이름으로 진행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하나로는 이끌어 갈 능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7이지만 '얽히고 설킨 형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라는 것, 이렇게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간단하게 종합하자면 자간나트는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내무장관이지만 마피아입니다. 그 힘으로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지요. 모한은 관료 생활을 오래 한 다음 이들 부자의 뒤를 수습하는 역할로 먹고 삽니다. 문나는 휴대전화를 훔쳐서 팔아서 먹고 사는데 어느 날 훔친 전화 때문에 백만 루피를 얻게 됩니다. 물론 다시 털리고 그 배후가 비키라고 생각합니다. 샤브남은 어떤 아랍 왕자의 하룻밤 동침에 50만 달러를 제안받지만 거절하였다가 동생 사프나의 강간 사건에 휘말려서 비키의 도움을 얻으려 접근합니다. 래리는 사기 국제 펜팔에 속아 샤브남의 사진을 받은 다음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건너왔다가 동명이인인 구글 창시자로 오인 납치되었다가 풀려나서 다시 그녀를 보려는 마음에 CIA의 도움을 얻어 파티에 참석합니다. 에케티는 섬의 보물인 신성한 돌을 회수하기 위하여 아쇼크를 따라 인도로 왔다가 돌이 비키네 집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잠입합니다.

그냥 이야기로 보면 그렇고 그런 사연이 있는 인물들이지만 뒤집어 보면 풍자입니다. 샤브남은 어슬픈 자선을 람 둘라리에 베풀었다가 먼 친척이자 비서인 볼라와 람 둘이 짜는 바람에 순식간에 엄청난 빚(출연 위약금)과 악성 루머(난잡한 사생활)에 시달리게 됩니다. 결국 멍청한 래리와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래리는 완벽한 멍청이로서 모든 일에 어리숙하게 속아넘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아서 인생이 역전되기도 하고요.

점수 부여는 확신이 없습니다. 너무 낮은 것인지 아니면 과하게 줬는지 자신이 없지요. 어쩌면 인도다운 소설이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참, 왜 6인의 용의자인가 하면 비키가 죽었을 때 현장에 있던 사람 중 총을 지닌 사람이 2-7번까지의 6명입니다. 비키가 총에 맞았기 때문에 이들이 용의자가 된 것이죠. 누가 범인일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탄도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6명이 소지한 총과 카운터에서 발견된 총알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힌트가 아닌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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