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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옷의 귀부인
하비에르 시에라 지음, 김수진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3.9
특이한 소재네요. 이처소재라는 주제어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외 천사라든지 음모론 등도 중요하고요.
요즘 일부 작가가 흔히 쓰는 섞어쓰기로 되어 있습니다. 아, 이 용어는 제가 만든 것으로 서로 다른 주인공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느낀 것을 교차해서 기술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옛날 같으면 전지적 작가 관찰자 시점이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독자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으며, 하고 싶지 않은 말은 삼킬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편성이지요.
간략하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1630년을 전후하여 멕시코의 어떤 지방에 푸른 옷을 입은 여인(수녀복 위에 푸른 망토를 걸친 형태)이 나타나 새로운 신에 대하여 원주민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원주민은 스페인 정보자들이 오자 쉽게 가톨릭으로 개종합니다. 의외의 사태에 놀란 가톨릭 고위층이 조사단을 파견하여 조사 후 회고록의 형태로 스페인 국왕(펠리페 4세)과 교황에게 헌정합니다.
1991년의 시점으로 옮기면 소리(특정음)로 과거의 현상을 볼 수 있다는 크로노비전을 연구하는 사제팀(네 명의 복음전도자라는 암호명을 갖고 있습니다)이 점차 진리에 접근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자 성상 교단이라고 하는 단체에서는 이를 과거 가톨릭에서 성모의 출현으로만 이용했던 것을 폭로하고 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여러 안배를 한 끝에 잡지사 기자 카를로스 알베르트와 피시험자 제니퍼 나로디에게 두 번째 회고록을 전달합니다.
서양의 관습대로 혈통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사실 서양사를 구경하면 혈통이라는 게 별로 대단하지 않아 보입니다. 좁은 땅에서 오랫동안 전쟁이 있었고, 바람을 피우는 게 유행이었던 때도 있었으니 부모를 제대로 찾는 게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더욱 혈통에 매달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정 인물을 기대하다가 전체를 조망하는 것 자체가 줄거리임을 알게 되어 허탈합니다. 착각은 자유라던데.
100529/1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