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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 동물기 2 ㅣ 시튼 동물기 2
어니스트 톰슨 시튼 글, 그림, 햇살과 나무꾼 옮김 / 논장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4.3
이번에는 세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각 [고독한 회색곰 왑의 일생], [용맹한 개 스냅], [어미 여우 빅스의 마지막 선택]입니다. 지은이가 책 앞에 고백한 것처럼 한 동물의 이야기에 다른 동물의 이야기를 첨가해서 만든 것이랍니다. 아무튼 이야기 하나하나가 재미있으니 그는 글을 쓴 목적을 달성한 것입니다.
사실 왑은 첫해 여름에 어미곰을 잃었으니 나중에 큰 곰으로까지 자랄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어미 곰이 있어도 성인곰이 될 가능성은 반밖에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어미 곰이 없이 혼자서 먹이를 먹고 자란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스냅은 물불을 안 가리다 제 명을 재촉한 셈입니다. 주인 또는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결말입니다. 인간세상에서는 그런 용기를 만용이라고 부릅니다.
빅스의 경우는 옛날에도 읽었던 이야기지만 그 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튼은 다른 글(야생마 이야기)에서도 동물의 의도적인 자살을 이야기합니다. 어미 여우 빅스가 새끼 팁에게 독이 든 먹이를 갖다 주는 것은 타살의 형식을 갖는 자살입니다. 진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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