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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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그냥 담담하게 써내려간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작이 바로 주인공의 장례식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냥 '나' 또는 '너', '당신', '아버지', '아들', '신사' 등으로 불립니다. 유대계이고 할아버지가 만들어 둔 공동 묘지에 묻힙니다. 이야기는 두서없이 왔다갔다 하면서 결국은 어렸을 때부터 죽기 직전까지를 다 이야기 해줍니다. 간단히 읖조리자면 보석 및 시계점을 하는 아버지, 하위라는 형-자기 뜻대로 살아가는, 심장 튼튼하고 병원은 가본 적도 없는 형- 세 아내 세실리아, 피비, 메레테, 딸 낸시(피비의 딸), 두 아들 랜디와 로니(세실리아의 아들들) 등이 소개됩니다. 이야기의 1/4 정도는 하위와 피비가, 1/4 정도는 낸시가, 기타 등장인물이 1/4 정도이고, 자신의 이야기와 아버지에 대한 게 1/4입니다. 구분이 없이 이야기가 돌아가기 때문에 어떤 대목은 단락을 거의 다 읽은 다음에야 어느 시기의 누구 이야기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여러 질환은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어쨌거나 지나갔는데, 마지막은 알고 준비하다가 수술대 위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인생이 좀 특이하지 않습니까? 특별히 뭘 이야기하지 않는 듯하면서도 뭔가가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100501/1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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