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50
알렉산드르 이자에비치 솔제니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4년 9월
평점 :
품절


4.0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는 2차세계대전 중 이틀 동안 독일군의 포로가 된 죄로 10년형을 선고받아 수용소에 갖혔다가 반역죄수들만 따로 수용하는 현재의 수용소로 옮겨집니다. 104작업반이 현재 소속된 집단입니다. 반장 안드레이 프로코피예비치 추린은 이전 수용소에서 알던 사이입니다. 주변에는 침례교인이라는 죄로 잡혀온 알료샤와 전쟁 후 영국제독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죄로 잡혀 온 전 해군중령 부이노프스키, 고관이었던 페추코프, 부자인지 자주 소포가 도착하는 체자리 등이 있습니다. 이야기는 어느 날 아침 기상 종소리에서 시작하여 밤 잠자리에서 끝납니다. 딱 하룻동안의 이야기입니다. 솔제니첸도 8년간 복역한 전과(45년-53년)가 있는데 슈호프의 경우 8년이 지나고 2년이 남은 시점입니다. 1951년이죠. 몸이 조금 안 좋아서 늦장을 부리다가 노역영창을 살게된 슈호프은 다행히 간부실 청소만 하고 끝납니다. 아침, 집합(인원점검), 출발, 노역, 점심, 노역, 집합(인원점검), 귀소, 점검, 저녁, 점호, 점호, 취침으로 이어지는데, 9년차 수용소인답게 그리고 전직 목수답게 재빠르고 솜씨좋게 처리합니다. 오늘은 재수가 좋은 날이여서 아프던 몸이 치료없이 저절로 나았고, 취사부를 속여 죽을 한 그릇 더 먹었고, 작업량사정이 잘 되어 추가 빵도 먹고, 체자리가 소포를 받는 것을 도와줘서 저녁으로 나온 국과 빵도 덤으로 얻고, 밤 점호 때 그의 짐을 지켜줘서 소시지도 하나 얻어먹는 날입니다.

230페이지 정도 되는데 손에 잡으니 끝까지 읽게 됩니다. 몇 가지는 사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전에는 일괄 10년형이었는데 이제는 25년형'이라든지, '모두 형기연장이 되어 퇴소한 사람이 없다'든지 하는 것들입니다. 최근에 읽은 어떤 기사에서 트루먼이 6.25전쟁에서 포로들의 강제송환을 반대한 이유가 소련이 포로가 되었던 병사들에게 이 글에서처럼 부당한 대우를 한 것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앞뒤가 안 맞는 게 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앞에서는 수용소 내에서 혼자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강력히 설명하는데 뒤에 가면 -어찌되었든 간에 같은 날이잖습니까?- 이미 사문화되었다는 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아참, 이 책도 산 지 오래 되었습니다.(09년 5월 14일에 샀네요)

100412/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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