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네버랜드 클래식 24
L. 프랭크 바움 지음,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4.0

아는 분들은 다 알고 계시는 책입니다. 다른 책이랑 다른 점이 있을까 해서 그리고 네버랜드 클래식을 다 사려는 생각에 샀습니다. 샀으니 읽어야죠. 양장이고 종이질도 좋아서 마음에 듭니다. 삽화는 오리지날이라는데, 당시엔 통통한 게 미덕이었나 보네요. 도로시도 마녀들도 다 조금 통통합니다. 1900년에 저자인 바움이 출간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창작이 아니라 재구성한 것입니다. 웹에 있는 글들을 보면 다양한 견해가 있습니다. '동화는 동화로 두자'부터 정치적인 해석까지. 해석에는 공화-민주당의 대결, 자본가와 소시민의 대결, 통화(금본위 및 은본위)의 대결 등등 복잡합니다. 1890년대에 일어난 여러 사건의 해석판이라는 설명이 주류입니다. 그런데, 제가 몇 년 전에 읽은 권력의 조건(도리스 굿윈 저, 21세기북스)을 보면 1850년대 민주-공화당의 대결구도에서 탄생하였다는 박스 문단이 있습니다. 어떤 신문에 기고된 것이라고. 신문에 기고될 정도라면 이렇게 길지 않았을 것이니 바움이 살을 붙여서 (동서남북 중앙-에메랄드 시-으로 글이 나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든 게 아닐까 싶네요. 따라서 바움이 이 책의 저자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른바 재창조니까요.

집에 있던 다른 출판사의 책과 비교를 하려고 둘을 나란히 놓았습니다. 대교출판의 눈높이 클래식5번입니다. 네버랜드에서는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라고 하고 눈높이에서는 [프랭크 라이언 밤]이라고 표기했네요. 이름의 순서가 바뀌는 것은 의외입니다.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니 거의 대부분의 책들에서 [L 프랭크 바움]이라고 하네요. 눈높이의 패배입니다. 그림은 눈높이 것이 좀더 산뜻하고 많고 이쁜 편입니다. 그런데 그린이의 이름이 없습니다. 번역은 눈높이는 약간의 생략 내지는 의역이 많은 것 같습니다. 원문을 놓고 비교한 게 아니라 둘을 나란히 놓고 비교했을 때의 느낌이므로 틀릴 수도 있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눈높이는 편집에서 이런 저런 실수가 잦고 번역은 그냥 읽을 때는 문제가 없으나 비교하면 조금 어색해 보입니다. 저작권을 보면 눈높이는 브라질(그렇다면 포르투칼어겠네요) 회사와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영어로 쓴 것을 포르투칼어로 번역한 다음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다면 위의 문제가 생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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