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부탁했어 VivaVivo (비바비보) 9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유혜자 옮김 / 뜨인돌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4.0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소설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원저 이름은 주인공 여자아이의 이름입니다. 한나 마이의 어려서 죽은 언니 이름이 말카입니다. 둘째 딸을 낳았을 때 한나의 어머니가 말카라는 이름을 간절히 원해서 붙였습니다. 잊고 싶지 않다고. 

43년 9월 폴란드(지금은 우크라이나 땅이라네요) 라보츠네에 살던 한나는 유대인 소개(여기서는 작전이란 표현으로 자주 나타납니다)가 이루어지는 것을 알고 헝가리로 도피하기로 합니다. 그동안 의사인 그녀에게 신세를 졌던 사람들이 조금씩 살펴줘서 국경으로 접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카는 아직 8살도 안돠었기 때문에 쉽게 지치고 뒤로 처져서 결국 헝가리 국경 마을에 도착해서는 고열로 눕게 됩니다. 돈을 받고 도와주던 유태인 코폴로비치등의 권유로 아픈 말카는 잠시 맡겨지고 한나와 큰 딸 민나만 헝가리 내지를 향하여 떠납니다(10월). 문카치에 도착한 한나 일행은 흩어지는데 그 사이 코폴로비치는 검색이 강화되는 게 두려워서 말카를 시내에 버리고 맙니다. 결국 말카는 헌병대를 거쳐 다시 폴란드로 보내집니다. 폴란드의 헌병(지그문트 살레브스키)은 한나에게 신세를 졌던 사람으로 말카를 슬쩍 빼돌리지만 주변의 감시가 강화되자 어쩔 수 없이 유태인 거주지로 보냅니다(11월). 거주지에서도 자주 사람들을 솎아내서 내지의 수용소로 보내거나 죽이고 있었는데 말카는 용케 피난 생활을 하면서 구걸을 하거나 쓰레기 통을 뒤져서 먹고 살아갑니다(12월). 결국 병원에 수용됩니다(1월). 한나는 코라드 지방의 난민촌으로 흘러들어가 의사로 살아가지만 말카가 폴란드로 다시 보내져서 수용되었다는 말을 듣고 어쩔 줄 모릅니다. 결국 그녀는 민나의 냉정한 대답을 듣고 결심을 합니다. '엄마가 말카를 두고 왔으니 엄마가 가서 찾아와야죠' 그녀는 걸어서 헝가리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돌아갑니다(2월). 전에 도와줬던 사람들이 그녀의 굳은 결심을 보고 다시 도와줍니다. 지그문트의 장모가 병원으로 가서 말카와 이야기하지만 말카는 달아납니다. 한나의 결심이 굳자 다시 할머니는 찾아가는데 이번엔 안텍의 공을 가지고 갑니다. 말카는 그것을 보고 테레사 아줌마(안텍의 엄마, 지그문트의 아내)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따라옵니다. 엄마를 만나지만 말카는 이렇게 말합니다. '테레사 아줌마는요? 테레사 아줌마에게 갈래요!'

어린 아이에게는 가혹했던 겨울이었습니다. 어릴 때의 기억은 금방 사라지더군요. 애들을 키워보니 알겠습니다.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애들은 불과 2년 전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어릴수록 더합니다. 한나나 다른 어른들이 말카를 떼어 놓고 떠나자고 한 결정이 잘못이었을까요? 의견이 분분할 것입니다. 누가 옳고 누구는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사실 그것도 그 사람의 입장일 뿐이지 진리는 아닙니다. 편한 자리에 있는 사람은 믿는 척하고 싶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 쉬우나 막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프레슬러는 남의 이야기처럼 잘 써내려갔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처럼 써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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