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군인
== 낙오병 셋이 길을 갔다. 하나는 로마 출신, 하나는 피렌체 출신, 하나는 나폴리 출신이었다. 밤에 먼저 로마 출신이 보초를 서고 있는데 한 거인이 나타났다. 목을 자르고 몸과 함께 우물에 던졌다. 교대시간이 되어 피렌체 군인이 보초를 서고 있는데 또 다른 거인이 나타나 시비를 걸었다. 역시 목을 잘라 우물에 던졌다. 나폴리 군인이 보초를 설 때에도 거인이 나타났다. 죽인 후 주변을 수색했다. 어떤 집에 세 노파가 앉아 남편을 기다리다가 100마일 밖을 볼 수 있는 등과 일개 부대를 전멸시킬 수 있는 검, 왕궁의 암늑대를 죽일 수 있는 총을 갖고 나왔다. 나폴리 군인은 차례대로 쳐죽이고 빼앗았다. 물건을 실험하기 위해 등을 들자 한 성에 부대가 지키고 있고 암 늑대가 묶여있었다. 칼을 한번 휘두르니 모두 죽어버렸고, 총을 쏘자 암늑대가 죽었다. 성에 도착해서 들어갔는데 한 아름다운 소녀가 잠든 것 외엔 아무도 없었다. 슬리퍼를 주워 주머니에 넣고 입맞춘 다음 떠났다. 소녀는 마법에서 풀려났다. 포고를 붙였지만 소녀의 마법을 푼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소녀는 여관을 만들었다. 지나는 사람을 대접하면서 이야기를 듣기로 한 것이다. 군이 셋이 지나가다 묵게 되었다. 결국 나폴리 군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술로 재운 다음 신하들에게 옷을 갈아 입히고 왕궁으로 데려가도록 했다. 왕은 그를 공주와 결혼시키고 다른 군인 둘은 공작으로 삼았다. (로마)
이의 가죽
== 한 왕이 산책을 하다가 몸에서 이를 발견했다. 소중히 다룬 결과 매우 커졌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잡아 죽이고 가죽을 벗겼다. 가죽을 내걸고 무슨 가죽인지 맞추면 자신의 딸과 결혼하고 못 맞추면 사형이라고 포고령을 내렸다. 사람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사형집행인은 바빠졌다. 왕의 딸이 애인에게 이(피도키오 pidocchio)의 가죽이라고 조용히 말했다. 잘 못 알아듣고 무릎(지노키오 ginoccio)냐고 되묻자 크게 말해주었지만 화양풀(피노키오 finocchio)라고 되묻자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이를 옅들은 곱사등이가 왕에게 가서 먼저 말했다. 곱사등이는 왕이 되었고 공주는 왕비가 되었다. 시녀가 왕비를 즐겁게 하기 위해 곱사등이 광대 셋을 불렀다. 왕이 오자 자기를 업신여긴다고 생각할까봐 서랍장에 넣어뒀는데 사흘이 지나 꺼내자 죽어있었다. 짐꾼을 하나 불러 곱사등이 하나를 주면서 강에 버리도록 했다. 시녀는 돈을 아끼기 위해 짐꾼이 오자 왜 안 버렸냐면서 다른 곱사등이를 줬다. 세 번째도 그렇게 하자 짐꾼은 화가 나서 왕궁에 왔다가 왕을 보고는 다시 돌아온 줄 알고 목을 조르고 돌을 매달아 강물에 던졌다. 왕비는 옛 애인과 결혼을 했다. (로마)
치코 페트릴로
== 한 여자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술을 가지러 내려갔다가 혼자 생각에 빠졌다. '아홉 달 후엔 아들을 낳을 거야. 이름을 치코 페트릴로 라고 지어줘야지. 그런데 애가 죽으면 어쩌지?' 엉엉. 엄마와 아버지도 차례대로 내려왔다가 전염되어 울고 있었다. 신랑이 기다리다 못해 내려와서 듣고는 당신들 같은 바보는 없을 거라고 하면서 길을 떠났다. 어떤 강에 이르니 한 사람이 쇠스랑으로 도토리를 집으려고 하였다. 삽으로 하지 그래요? 하니 아하! 하여 신랑은 한 명.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곳에 가니 숟가락으로 황소에게 물을 주려는 농부를 만나게 되었다. 황소 입을 물에 넣으라고 말해줬고, 다른 곳에 가서 한 여인이 뽕나무 위에 바지를 들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뭘 하고 있냐고 물으니 신부님이 남편이 천당에 올라갔다고 말해서 아래로 내려와 바지 속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아내보다 더 우둔한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되돌아 가서 만족하게 살았다. (로마)
네로 황제와 여인 베르타
== 베르타는 실을 뽑는 일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가난한 여자였다. 어느 날 네로를 만나자 천수를 축원했다. 네로가 기이히 여겨 묻자 "나쁜 사람이 사라지면 그 다음에는 항상 더 나쁜 사람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답을 했다. 네로는 여자에게 실을 뽑아서 가져오라고 지시했고, 가져가자 그 실로 두를 수 있는 땅을 주라고 지시했다. (로마)
여관집 주인 벨라 베네치아
== 여관집 주인인 벨라 베네치아는 사람들에게 자기보다 더 이쁜 여자가 있는지 물어서 없다고 하면 절반으로 깍아주었다. 어느 날 누가 있다고 하여 누군지 물으니 자신의 딸이라는 답을 들었다. 그녀는 하인에게 딸을 바닷가의 오두막에 가두라고 지시했다.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도 다시 바닷가의 자기 딸이 더 이쁘다는 이야기를 듣자 하인에게 딸을 죽이면 자기와 결혼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하인은 양을 죽이고 딸은 숲에 버렸다. 도둑 열둘이 사는 바위 뒤에서 도둑들이 암호를 대고 들어가는 것을 보자 숨어 들어갔다. 도둑들은 그녀를 용납하여 같이 살았다. 벨라 베네치아가 숲에 있는 소녀가 자기보다 이쁘다는 것을 듣자자주 찾아오던 마녀에게 소녀를 죽이면 재산의 반을 주겠다고 말했다. 노파는 소녀의 머리에 핀을 찔어넣었고, 그녀는 죽었다. 도둑들은 슬퍼하면서 구멍이 난 나무에 그녀를 넣었다. 한 왕자가 사냥을 나왔다가 사냥개들이 그 나무를 긁자 안을 들여다 보고 아름다운 소녀의 시체를 발견하였다. 그는 그녀의 시체를 자기 방으로 옮기고 매일 들여다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왕비가 한심해 하다가 궁중 미용사를 시켜 빗질을 시켰는데 빗이 자꾸 부러졌다. 미용사가 핀을 발견하여 빼내자 소녀가 숨을 다시 쉬기 시작했다. 소녀와 왕자는 결혼을 했다. (아브루초)
만도를린피오레
== 남편은 집 앞을 지나가는 사람이 누군지를 살펴서 지금 낳지 말라고 소리치다가 왕을 보고 낳으라고 하였다. 왕이 자초지종을 듣고 자기가 데려가서 키우겠다고 하였다. 가다가 '왜 내가 죽기를 바라는 애를 키워야 하지' 하고는 칼을 목에 꽂고 길에 버렸다. 상인이 지나가다가 아직 살아 있는 아이를 발견하여 만도를린피오레(아몬드 꽃)라고 이름 짓고 키웠다. 상인에게 아들이 태어나서 그와 다투다가 자신의 출생비밀을 알은 아이는 길을 떠났다. 자신을 버린 왕에게 우연히 가서 비서로 채용되었는데 왕은 벨피오레(아름다운 꽃)이란 딸이 있었다. 둘이 서로 사랑을 하자 왕은 형인 왕에게 딸을 보냈다. 비서의 목에 칼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편지를 써서 형에게 보내어 이 편지를 가진 자를 죽이라고 하였다. 벨피오레가 애인을 보고 비밀 문으로 들어오게 한 다음 편지를 꺼내 읽었다. 그리고는 편지를 자신과 결혼시키라는 것으로 고쳤다. 아버지는 너무 화가 나서 죽고 말았다. (아브루초)
장님 왕비 셋
== 세 왕자가 초상화를 그려 아내를 구하였다. 유모가 왕자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어부의 세 자매가 초상화와 닮았기 때문에 각각 왕자비로 간택되었다. 전쟁이 나서 왕자들은 전쟁터로 떠났다. 유모는 왕자비들 때문에 마음대로 하지 못하자 장관을 불러 왕자비들을 죽이고 증거물로 눈알을 가져오라 하였다. 장관이 사실대로 말하자 왕자비들은 눈알을 뽑아 주고 달아났다. 각각 아들을 낳았는데 먹을 게 없어서 큰 아이부터 잡아먹게 되었다. 막내 차례가 되자 도망쳤다. 동굴은 풀이 많아 아이가 자라자 이모들도 데려왔다.(그새 안 죽었네, 그렇다면 왜 아이들을 잡아먹은 것일까?) 좀 더 자라자 왕자가 사냥을 나왔다가 아이를 보고 같이 가자 하였다. 어머니의 승락을 받아 떠났다. 유모는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어려운 과제를 주기로 했다. 오래 전에 실종된 레지넬라라는 소녀를 찾아오라고 했다. 어머니와 이모들은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소년이 저택에 접근하자 뒤를 돌아보라는 소리가 들렸지만 거절하고 안으로 들어갔다.불 꺼진 초를 발견하여 붙이자 마법이 풀리면서 소년은 대단히 예쁜 레지넬라, 눈을 다시 뜬 어머니와 이모들과 함께 궁으로 돌아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초지종을 들은 일행은 타르로 셔츠를 만들어 유모에게 입힌 다음 불에 구웠다. (아브루초)
첫 번째 칼과 마지막 빗자루
== 나란히 살던 두 상인에게는 각각 일곱 아들과 일곱 딸이 있었다. 아들을 둔 상인이 아침마다 딸을 둔 상인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일곱 번 삽질한 양반.' 눈물을 흘리자 태양처럼 아름다운 막내딸이 연유를 물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제안하라고 하였다. 당신의 큰 칼과 나의 막내 빗자루 중 누가 먼저 프랑스 왕을 상징하는 지팡이와 왕관을 가져오는지 내기를 하고 이긴 사람이 모두 갖는 것을 계약서로 쓰자고. 둘은 출발을 했다. 막내딸이 탄 흰 암말은 숲을 이리저리 잘 지나갔다. 장남의 말은 나무가지에 걸려 좀처럼 나갈 수 없었다. 산도 그렇고 강도 그렇게 차이가 나게 지났다. 소녀는 먼저 파리에 도착했다. 한 상인의 사환으로 취직한 다음 왕궁에 납품하러 갔다. 왕은 잘생긴(예쁜 여자니 당연하겠지) 사환이 마음에 들어 궁에 오도록 하였다. 왕은 어머니에게 템페리노(가명)는 부드러운 손과 가는 허리, 노래를 잘하고, 악기도 연주하고, 읽고 쓸 줄 아는 자신을 미치게 하는 여자인데 증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제안은 이러했다. 시험으로 사냥을 나가 메추라기를 쏘면 여자, 방울샐르 잡으면 남자. 암말이 메추라기를 의도적으로 피하여 템페리노는 발각되지 않았다. 다음 제안은 밭에 가서 상추를 뜯을 때 잎을 뜯으면 여자 뿌리를 뽑으면 남자. 역시 암말의 도움으로 은폐. 꽃밭에서 장미로 유혹하자 가시가 있다면서 거절. 마지막으로 목욕을 하면서 확인하라 하였다. 먼저 옷을 벗도록 한 다음 궁으로 달려가 옷을 벗고 있어 병사들에게 체포되었으므로 왕의 상징인 지팡이와 왕관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나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