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지 않는 양치기
== 심술궂은 양치기가 닭장수 여인에게 돌을 던져 광주리의 계란이 모두 깨졌다. 여인이 '노래하는 사과 세 개에 있는 아름다운 바르갈리나를 찾을 때까지는 자라지 못할 것'이란 저주를 했다. 어머니에게 상의하고 길을 떠났는데 다리 위 집에서 그네를 타는 소녀를 만나 돌멩이, 목욕하는 소녀에게서는 상아 빗, 냇가에선 안개를 얻었다. 방앗간에서 여우를 만나 길을 알게 된다. 노파가 잠이 들자 수정 새장을 들고 달아나다가 돌멩이로 바위산을, 상아 빗으로 매끄러운 산, 안개로 어두움을 만들어 쫓아오는 말들을 피할 수 있었다. 피곤해서 앉아 사과를 반쪽 잘라 먹고 주머니에 넣었다가 마저 먹으려고 빼니 작은 여자가 있었다. 올리브 빵을 달라고 하여 우물 위에 놓고 구하러 갔다. 하녀가 물을 길으러 왔다가 시샘하여 우물 속에 던져버렸다. 양치기가 돌아와 없어진 것을 보고는 절망했다. 양치기의 집에서 멀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가 물을 길러왔다가 우물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발견했다. 잡아 튀긴 다음 가시를 버렸더니 나무가 하나 자랐고, 패서 장작을 만들었다. 설거지를 누가 하기에 양치기가 숨어 지켜보았더니 장작더미에서 여자가 나와 일을 하는 것이었다. 물으니 자신이 아름다운 바르갈리나라고 하였다. 양치기는 자라서 훤칠한 청년이 되었고, 둘은 결혼하였다. (제노바)

은으로 된 코를 지닌 사나이
== 과부 세탁부가 딸 셋을 데리고 있었다. 큰 딸이 어느 날 악마 밑에서라도 일을 하겠다고 외쳤다. 며칠 후 은으로 된 코를 가진 남자가 와서 자기 집에서 일할 사람을 하나 달라고 하였다. 궁전에 도착하여 각 방을 보여주었는데 마지막 방문은 열쇠만 주면서 절대 열지 말라고 하였다. 밤에 사나이는 여자믜 머리에 장미를 꽂아두고 나갔다. 남자가 외출하자 처녀는 궁금하여 그 방문을 열었고 지옥불에 의해 장미가 그을었다. 남자가 와서 장미를 보고는 그녀를 지옥에 던져버렸다. 다음 날 둘째 딸을 데리고 왔고, 마찬가지였다(카네이션). 셋째는 재스민이 머리에 꽂혔는데, 발견한 그녀는 꽃병에 꽂았다. 남자가 왔을 때는 다시 머리에 있었기 때문에 속아넘어갔다. 어머니에게 소식을 전해 달라고 한 다음 큰 언니를 자루에 넣어 빨래인 것처럼 속여 배달했다. 다음에는 둘째 언니를 마지막엔 자신(루치아)이 자루에 담겨 집으로 배달되었다. 집 앞에는 십자가를 매달아서 다시는 악마가 접슨할 수 없었다. (랑게)

수정 성, 은 성, 금 성
== 도둑질을 하려고 마음 먹은 소년이 소백 성사를 했더니 신부가 도둑의 것을 도둑질하면 괜찮다고 하였다. 도둑 소굴에 찾아가 하인이 되었다. 도둑들은 세금징수원의 물건만 훔치므로 죄가 될 게 없다고 주장하곤 했다. 도둑이 일을 나가자 노새에 금화를 잔뜩 싣고 도망을 쳤다. 금화는 어머니에게 주고, 도시에 가서 왕의 양치기가 되었다. 공주가 주는 올리브 빵을 먹으려고 하는데 바위가 진동하더니 머리 셋 달린 뱀이 나왔다. 뱀이 장미를 소년에게 던져 받으려고 하는 순간 소년을 삼키려고 했지만 양치기는 더 빠르게 움직여 지팡이로 머리들을 때려 죽였다. 머리를 쪼개자 수정 열쇠가 나왔다. 바위 밑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수정으로 된 성이 나왔다. 소년은 왕궁으로 돌아갈 때 공주에게 수정으로 된 꽃을 주었다. 다음 날은 다른 머리를 쪼개어 은으로 된 성을 보았고, 공주에게 은으로 된 꽃을 주었다. 그 다음 날은 금꽃을 주었다. 마상시합이 열렸는데 수정세트, 은 세트, 금세트로 연이어 우승하였다. 공주는 양치기를 알아보았고, 둘은 결혼하였다. (몬페라토)

황소로 변한 오빠들
== 열두 형제가 아버지와 말다툼을 한 후 가출을 하여 숲에서 살았다. 그 후 여동생이 태어 났다. 소녀가 씻으러 산호목걸이를 벗자 까마귀가 물고 가서 따라 가니 오빠들이 사는 집이었다. 어느 날 소녀가 불이 없어 이웃 마녀에게 빌려왔다. 마녀는 대신 새기 손가락에서 피를 빨기를 원했다. 마침내 오빠들이 알게 되었다. 손가락을 평소처럼 내밀지 않자 마녀는 머리를 들이밀었고, 오빠들은 머리를 잘라 시체를 절벽 아래에 버렸다. 소녀는 다른 노파를 만났고 하얀 그릇 열둘을 받았다. 물을 채웠는데 오빠들이 마시고는 황소로 변했다. 왕자가 숲으로 왔다가 소녀를 보고 반하여 데려갔고, 황소 열한 마리와 양 한 마리도 데려갔다. 마녀가 왕자비를 속여 우물에 빠뜨린 후 변신하여 침대에 누웠다. 막내 오빠(새끼양)가 우물 옆에서 계속 울자 마녀는 왕자에게 새끼야을 잡아 그 고기를 달라고 하였다. 왕자가 이상히 여겨 우물에 가서 아내를 건져올렸다. 마녀는 태워죽였고, 다 타자 황소와 새끼양은 오빠들로 돌아왔다. (몬페라토)

돗자리 집, 나무 집, 쇠 집
== 가난한 여자의 세 딸은 어머니의 유언대로 삼촌들에게 가서 집을 지어달라고 하였다. 돗자리 만드는 삼촌은 돗자리로 집을, 목수 삼촌은 나무 집을, 대장장이 삼촌은 쇠집을 만들었다. 늑대가 와서는 카테리나(큰 딸), 줄리아(둘째)를 삼켜버렸다. 마리에타의 집은 단단해서 늑대는 어깨뼈가 부러졌다. 늑대는 병아리콩, 루핀 풀, 호박을 따러 가자고 차레대로 유혹하다가 안되자 굴뚝으로 내려왔는데 마리에타는 냄비를 준비해뒀다가 늑대를 익혀버렸다. (만토바)

농부 점성술사
== 어떤 왕이 귀중한 반지를 잃어버려서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점성술사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감바라'라는 농부가 거짓으로 응모하여 궁에 갔다. 하인들을 그냥 노려보았는데 도둑인 하인은 제발이 저려서 더 굽신거렸다. 감바라가 눈치를 채고 압박하자 실토를 했다. 감바라는 반지를 받아 칠면조에게 먹이라고 한 다음 다음 날 왕에게 알려주었다. 왕이 잔치를 베풀은 다음 요리 이름이뭐냐고 묻자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중얼거렸는데 음식 이름이 '감베리'여서 왕은 맞춘 것으로 알고 감탄했다. (만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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