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반양장) 사계절 1318 문고 2
로버트 뉴턴 펙 지음, 김옥수 옮김 / 사계절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하늘 어딘가에 우리집을 묻던 날 a part of sky의 전편입니다. 나중에 읽었지만 리뷰를 먼저 올립니다.

아버지 헤븐 펙은 돼지 도살꾼입니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1928년생이므로 무대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13살인 1941년이 시대인 것 같습니다만 약간은 덜 어울립니다. 오히려 1930년 경이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아버지는 3남 4녀의 막내인 로버트를 데리고 삽니다. 위의 네 딸은 시집을 갔고, 두 아들은 태어난 후 금방 죽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는 어떤 병인지 모르지만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있으며 연말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듬해 5월 3일에 사망합니다. 속편은 그 5월부터 시작하고요. 이것은 그 전해 4월부터 시작합니다. 속편에 나오는 보브와 비브 쌍둥이 황소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새끼를 못 갖는 암퇘지 핑키 그리고 이웃 몇이 소개됩니다. 아버지가 죽어 장례를 치루는 날은 기대치 않았던 도살장의 사장과 동료가 모두 몰려와 함께 참여합니다. 그래서, 그 날은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죽어 로버트가 가장이 되자 이웃인 벤저민 프랭클린 태너는 정식으로 자기 이름을 소개하고 '태너 아저씨'가 아니라 '벤'으로 불러달라고 합니다. '친한 친구끼리는 이름을 부르며 지내는 게 좋다'면서. 상대를 성인으로 대접하는 것이죠. 그 부인도 '베스'로 불러주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속편에서는 벤과 베스로 나오고 여기서는 태너 아저씨와 태너 아줌마로 나오죠. 짧지만 가슴이 아린 장면이 뒤에 나오고 앞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서 나는 심한 냄새(돼지를 손으로 잡으니 냄새가 밸 수밖에요)를 보고 말하는 장면은 감동입니다.

'성실하게 일한 냄새가 난다'

그래서 속편에서 베키 테이트가 로버트에게서 쇠똥 냄새가 난다고 흉보는 다른 애들에게 '저 애에게서는 열심히 일한 냄새가 나는 것'이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두 번 들으니(보니) 감동이 조금 덜합니다. 

(2009년 9월 22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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