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따위 자전거는 필요 없어!
곤살로 모우레 지음, 박지영 옮김 / 파란자전거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스페인 작가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둘입니다. 실베스트레(야생소년)이라고 불리는 하비에르와 호머라는 작가입니다. 20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이고 판형도 작으니 내용은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그래서 잠간이면 다 읽을 수 있지요.

줄거리는 실베스트레라는 특이한 열네 살짜리 소년과 작가로서의 생활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호머라는 작가, 그의 친구 조류학자 보스코 등의 연결과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설정으로는 실베스트레는 남의 관심을 끄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이야기라도 그가 하면 관심집중이 됩니다. 그래서 그는 실베스트레를 주인공(아니 진행자)로 하는 프로그램을 생각하여 방송국장 몰레 브라손과 계약을 맺습니다. 문제는 실베스트레가 반대하는 사륜구동차가 바로 그 프로그램의 스폰서로 내정되어 있다는 것이죠.

호머의 아들 율리시즈(상당히 작위적이죠? 작가도 글 중에 스스로 고백하고 있습니다.)는 이름을 지으면서 기대한 호머의 작품이 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극중 호머의 위치를 대변하는 것이죠. 로레나라고 하는 친척 여자아이와 벌써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둘은 열다섯입니다. 로레나는 아름다운 소녀이고 실베스트레도 한눈에 반해버립니다. 호머는 율리시즈와 로레나가 가까운 것을 걱정하면서도 로레나를 이용하여 실베스트레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노력합니다. 율리시즈가 갑자기 실베스트레와 로레나에게 농담을 합니다. 하이메라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글 중의 글이 되는 셈인데 사실은 이 짧은 글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하이메는 욕쟁이입니다. 그래서 어느 중요한 손님이 오는 날 욕을 안하고 얌전하게 있으면 그렇게도 소원하던 산악용 자전거를 사주기로 약속받았습니다. 하이메는 계속 참고 참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왔는데 파리가 하나 접근했습니다. 쫓아내는데 다른 파리도 나타나서 둘이 겹쳐져서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하이메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손으로 탁자를 내리치며 외칩니다. '지금 대낮에 무슨 짓들이야!' 그리고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젠장, 그따위 자전거는 줘도 안 가져!' 압권은 율리시즈 혼자서 웃는다는 것입니다. 즉 말을 한 사람만 웃는 상황. 당시 청중으로는 실베스트레와 로레냐가 있었습니다. 잠시 뒤 셀베스트레가 어머니와 로레냐에게 다시 이야기 해줍니다. 둘은 배꼽을 잡고 웃지요. 그런데 워낙 자주 작가가 셀베스트레의 능력에 대해 이야기했었기 때문에 이게 작위적인 설정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평점에서 감점요인이 됩니다. 호머는 몰레에게 전화를 합니다.

'젠장, 그따위 자전거는 필요없다네!'

아, 후반부(하이메의 이야기 전후)에 어머니의 성격이 나옵니다. 흐름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것이니 스스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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