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서해클래식 4
토머스 모어 지음, 나종일 옮김 / 서해문집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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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문사의 것과 비교하여 검토하겠습니다. 내용은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략합니다. 그래도 조금 옮긴다면 정치적 풍자글에서 흔히 하듯이 어떤 사람과의 대화를 옮긴 듯한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흥미를 유발하는 몇 가지 이야기들을 맛보여주고, 그 다음에는 그 중 특이한 정치체제를 갖는 한 사회(유토피아라고 되어 있습니다)를 소개하는 형식입니다.

당연히 모어가 살던 시대/지역/사회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육문사의 것과 함께 연이어 읽었습니다. 누군가가 (아마도 서강대 필독서 소개지인 [아무도 읽지 않는 책]에서 어떤 교수가 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서해문집본을 추천했기 때문에 먼저 읽었습니다.

일단 종이질이나 인쇄 그림 등의 자료는 월등하게 낫습니다. 가격이 10,600원과 6,000원이니 돈 값을 하는 것이죠. 게다가 서해문집본은 앞부분에 번역을 위한 원저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라틴어와 영어 병렬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용어의 발음이나 명칭에 있어 우위에 있습니다. 육문사본은 아마도 영어본을 원전으로 삼아 번역한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용어나 인명이 영어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모어가 라틴어로 썼다고 하니 이 점에 있어서는 서해문집본이 우위에 있습니다.

주석은 서로 다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체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데 전체적으로 볼 때에 서해문집본이 낫습니다. 하지만 둘 다 보는 것보단 못합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상호보완할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참고자료로 들어있는 그림이나 설명이 문제인데,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어떤 것은 글을 읽는 것을 방해할 정도였고, 어떤 것은 보충설명격으로 좋았습니다. 육문사본에는 이러한 자료가 전혀 없습니다.

문장은 서해문집본이 좀더 세련되게 다듬어졌습니다. 그런데 육문사본이 약간 거칠지만 때로는 직관적인 인식에 있어서는 낫습니다. 둘을 나란히 놓고 본다면 훨씬 이해가 잘 됩니다. 즉 둘 다 단독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비교를 위해 추가했습니다) 

둘 중 하나만 사야 한다면 어쩌겠느냐고요? 목적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유토피아'라는 책 자체를 읽고 싶고 돈이 부족하다면 육문사본을, 마찬가지로 '유토피아'를 읽고 싶은데 돈은 별 문제가 안되면서 좀더 폭 넓게 참고자료를 보고 또 잘 번역된 것을 보고자 한다면 서해문집본이 낫습니다. 그리고 돈이 좀더 많고 책을 잘 이해하고 싶다면 둘 다 사면 됩니다. 다른 출판사 것은 제가 보지 않았으므로 뭐라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영어본(라틴어본이라면 난감하겠죠. 요즘은 라틴어를 거의 안 배우니)을 사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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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 2010-09-05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사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