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대단한 인기를 갖고 있는 책이라고 하네요. 아내가 빌려왔습니다. 연기가 안된다고 하여 그냥 반납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새벽 3시까지 5시간 정도에 걸쳐 읽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면 읽을 만합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일상화되는 구조가 걸립니다. 그 구조란 화자를 돌려가며 내세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안나, 캠벨, 브라이언, 사라.. 이런 식입니다.

이 책에 거기에 더해서 화자는 바뀌었지만 그 사람의 진정한 내면은 안 보여줍니다. 또 몇 화자는 다른 시제를 갖습니다. 심지어는 단일 챕터 속에 여러 시제가 겹치기도. 그래서 얼마 안되는 분량(페이지로는 5-554니 550페이지입니다. 또 페이지당 25줄이고 줄당 24자입니다. 그러니 30줄에 30자인 책과 비교하면 400페이지가 안 될 것 같습니다.)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괜히 지면에 붙잡아두는 시간만 늘어나는 것이죠. 게다가 파악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하죠.

표면적인 내용은 다 아는 것입니다. 13년 동안 언니의 생명줄로 살아왔던 동생이 변호사를 찾아가 의료 해방을 신청합니다. 거의 일관적인 모양을 보이던 브라이언이 마지막에 돌아서는 것은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고, 케이트의 뒤통수 때리기(반전이라고 다들 표현합니다만)는 아무 생각없이 읽던 저에게는 놓친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계속되는 캠벨의 안내견 저지에 대한 설명도 마지막에 상황으로 나옵니다. 작가가 철저하게 숨겼기 때문에 추측하면서 읽는다면 흥미있는 부분이 될 것입니다.

번역은 처집니다. 제가 의료 쪽에 있어서 그런지 나오는 용어들이나 상황을 눈여겨 보았는데 잘못 해석한 것이 잔뜩 보입니다. 아마 자문을 전혀 안 받은 게 아닐까 싶네요. 혈액종양내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의사랑 한번 상의했더라면 뻔한 결점들은 없어졌을 것입니다. 게다가 앞부분과 뒷부분은 서로 다른 분들이 번역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선택하는 단어를 보면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죠. 전체 문장은 누군가가 전반적으로 재검토를 해서 그런지 대체로 일관성을 유지하였지만 단어는 숨길 수 없거든요. 2판이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요? 

(09년 5월 14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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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론나무 2009-07-0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의료쪽 오역도 많았군요. 저는 법조계쪽인데 법률용어도 번역이 틀린게 많아서 읽다가 무슨소린지 갸우뚱할 정도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