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네버랜드 클래식 26
샬럿 브론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분류에 초등학교 명작동화로 되어 있어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제 기억 속의 것은 그런 게 아니었으니까요.

사실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이젠 단편적인(게다가 영화를 몇 번 본 적이 있었으니 기억이 뒤죽박죽 되었습니다) 내용과 줄거리만 남아 잇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책을 받은 지는 좀 오래되었지만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비록 한 페이지에 겨우 23줄이여서 사실 페이지가 과장된 면은 있지만- 분량에 압도되어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0년 전에 읽었던 것은 500여 페이지에 불과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에는 글씨가 훨씬 작았고, 세로로 2단 편집되어 있었습니다.

아무튼 오늘 시간이 되어 단번에 읽어내려갔습니다.

어렸을 때 읽었던 것과 비교하면 당시엔 난해한 문장이 많았고, 전반적으로 어두웠던(아마 일부의 기억은 본 책의 저자와 자매인 E 브론테가 쓴 [폭풍의 언덕]과 섞여버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둡게 느껴질 지도...) 데 반하여 좀더 가벼웠고- 제가 이젠 그 때보다 나이를 먹어서 그럴지도- 예전엔 못 느꼈던 앞뒤의 구성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사소한 사건이 사실은 연관지어진다는 것에서 옛글의 단순함 또는 반대로 정교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영어 원문을 받아 비교해 보니 일부 단어는 아무래도 현대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용어로 처리한 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글 흐름은 여자가 쓴 것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번역자의 의도적인 것인지 아니면 원래 작품의 구성상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 하나의 번역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시각을 바꾸어 아이의 입장이라면 이작품이 이해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분명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버거울 것 같습니다. 물론 줄거리는 전달되겠지만.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 대상 연령을 낮추는 조건 중 하나는 되겠지만 전부는 안 될 것입니다.

전체 구성으로 보아 어쩌면 몇 번이고 고쳐 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른 고전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08년 6월 19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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