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19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튜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지금의 관점으로 볼 때 [세라 이야기]는 공주병을 앓는 아이 이야기입니. 물론 공주-하녀-공주의 과정이지만.

7살에 시작하여 13살에 끝나는 이야기인데, 시종일관 작가의 관점을 따라가면 시각이 어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주병 증상도 귀엽습니다.

영어 제목이 [A Little Princess]이니까 우리가익히 알고 있던 [소공녀]가 더 적절한 제목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 신문에 연재될 때는 [세라 이야기]였지만 말이지요.

역시 오래 전에 읽었던 것과 거의 차이가 없어 완역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가장 감동적인 상황은 주운 4페니 동전으로 빵을 사서 다른 아이(처음 등장할 땐 남녀 구분이 없었는데 후에 여자 아이로 밝혀집니다)에게 주는 장면입니다.

버넷은 정말로 독자에게 환상을 심어줄 수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비현실적인 전개이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현실성이 주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현실적이라고 함은 예를 들어 나이만 따져 보겠습니다. 세라는 7살에 기숙학교 입학, 4년 뒤 11살 생일에 인생 전락, 2년 뒤 다시 부귀한 생활로 복귀. 당시 라비니아가 13살, 베키가 14살이었으니 각각 17과 19, 18과 20살이나 됩니다. 라비니아가 19살임에도 여전히 기숙학교에 있다는 건 좀 비현실적이지요. 베키도 20살에 걸맞지 않고 여전히 어린애처럼 행동하고 있고요. 로티는 처음에 4살이었는데 세라랑 가상모녀관계가 됩니다. 그리고 10살이 되어서도 여전히 어린애로 취급받는데, 세라는 7살에 벌써 애어른 취급하고 있었으니...

이미 아는 내용이라서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읽었는데, 위의 경우 외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전부 용서가 됩니다. 읽을 때 얻는 것이 더 많으니까요. 

(08년 5월 31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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