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믿음의 글들 240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강유나 옮김 / 홍성사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에 읽은 후 감상문을 당시에 쓰지 않았습니다. 그냥 "프시케의 신화를 차용한 글이다"라는 문구만 남겼었죠.

오늘 감상문을 쓰려고 하다가, 다른 분들이 쓴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읽은 것과 다른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음, 저런 게 있었던가?"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다른 분들이 이야기 한 것처럼 분리된 것 같은, 또는 뭔가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었고, 특히 뒷부분은 (내용 전개가) 불만족스러웠었는데 다시 읽다보니 제가 잘못 읽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이것은 프시케의 신화를 차용한 글입니다. 그런데, 작가가 말하지 않은 것은 기독교의 이념을 그대로 넣어뒀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에 대해 아는 분이라면 주의를 기울여 생각할 경우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우선생은 세상의 지식입니다. 그래서 웅깃(신)이 없다고, 그냥 지어낸 것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아버지 왕은 물질을 대표합니다. 그런 식으로 기독사상을 잘 짜맞추어 프시케 신화처럼 보이게 만들어 낸 것입니다.

단순히 소설로 생각했을 때에는 (전개상) 불합리해 보이던 것이 재해석을 하자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루이스의 문학적인 재능을 새삼 깨달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사상을 빼내고 읽더라도 전혀 무리가 없는 작품입니다. 이러한 수준의 변화(신화를 새로운 신화로 창조)라면 끝없는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08년 5월 4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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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 c.s 루이스
    from 그의 날이 오면 2009-07-21 17:59 
    오랜 세월 동안 자기 영혼의 중심부에 있었던 말, 백치처럼 내내 혼자 되뇌고 되뇌었던 말을 마침내 토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오면 말하는 즐거움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신들이 우리에게 드러내 놓고 말해 주지도 않고 우리 스스로 대답을 찾지도 못하게 하는 이유를 잘 알게 되었다. 이렇게 자기 중심에 무슨 말이 있는지 찾아내지도 못한 상태에서 이게 내 말의 의미입네 떠드는 소리를 신들이 뭐 하러 귀 기울여 듣겠는가? 우리가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