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네버랜드 클래식 16
찰스 디킨스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 읽었던 책입니다. 밑에 어떤 분이 적은 것처럼 국어 교과서에서 보았는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읽었을 때 내용(199페이지)의 대부분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한정된 내용을 다루게 되는 국어 교과서에서 그것을 전부 수용하는 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에 문고판을 읽었었든지 다른 책을 빌려서 본 적이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 TV영화를 보았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제가 볼 책을 주로 고르다가 어느날 생각을 해보니 동화계의 고전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그나마 제가 -어렸을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보아온 것들은 일부는 수장되고(지하실에 보관하다가 장마 때 침수되어 버렸습니다) 일부는 폐지로 처분되고 일부는 교회나 이웃에게 기증되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고요. 그러므로 지금 책장에 꽂혀 있는 게 책의 전부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의 수준을 알기 때문에 살 책을 고르기 위하여 목록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도 구입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샀으니 제가 먼저 읽어야지요. ㅎㅎ

어제 밤 이불을 펴고 엎드린 다음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속에 보관된 것들(책과 아마도 더 큰 영향을 받은 TV에서의 수식어라든지 상황이라든지)과의 대조가 자연스럽게 일어났고, 약간은 촌스러워 보이는 글을 보니 잠시 우울해졌습니다.

게다가 이미 결론을 훤하게 알고 있었으므로 긴장감도 덜하고요.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엎드려서라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었다라는 느낌 그 자체도 좋았고, 다시 한번 통독했다는 것도 있었지요. 처음이 아니기에 그런 경험을 하는 다른 사람들이 접하게 되는 감흥은 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영어로 한번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풍부하게 동원된 수식어를 보면 '아! 디킨스는 어떤 단어를 어떤 생각으로 사용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08년 4월 25일 작성) (09년 12월 10일 부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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