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하 Mr. Know 세계문학 16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에코는 이 책을 두 권으로 나눠 쓰지 않을 것입니다. 한글로 번역하면서, 판형은 비슷하겠으나 글자체가 더 커서 영어(또는 로마자 표기언어)보다 훨씬 적은 내욤만이 담기는 관계로 페이지가 늘어났을 것이고, <열린책들> 고유의 작은 판형은 그 페이지의 증가에 큰 기여를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560 페이지의 책이 880페이지로 늘어났습니다.

앞부분과 마찬가지로 에코는 일견해서 말장난처럼 보이기도 하는 다양한 수사를 동원하여 글을 채우고 있습니다.

글의 내용은 이미 아시는 것이니 생략하고, 그 진위도 이것이 소설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문제의 그 책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2부(그것도 마지막 필사본)라는 것까지 생각하면, 말 그대로 소설입니다.

에코가 현란함에 의지하여 이 글을 썼지만 그 현란함 때문에 재미를 잃어버린 사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상권에 쓴 리뷰에서처럼 그것을 이해한 다음에는 진도를 나가는데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영화화된 작품이라면 영화를 비교 안할 수가 없습니다. 글에서 한 단락, 또는 한 페이지, 때로는 2-3 페이지에 걸쳐 세세하게 묘사된 분위기를 영화는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영화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번약자의 언어습관 때문에 작품이 더 난해해졌다는 것은 동감합니다. 

(09년 3월 7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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