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만 다가서 봐 세계아동문학상 수상작 8
이반 서덜 지음, 김옥수 옮김, 윤예지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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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쉬가 고모 할머니 댁을 방문하는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를 거의 시간순서대로 기술한 글로써 대부분이 조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받아들이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는 방식으로써 '나만의 생각'이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글을 읽는 독자로서는 다시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형식이지요. 그래서 전체적인 이야기가 이상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몇 등장인물의 태도나 말이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어차피 한 사람의 생각과 표리부동해질 수 있는 말 그리고 그에 반응하는 다른 사람의 말(어쩌면 그 말도 주인공처럼 서로 다른 생각과 말일지도 모르는 것입니다)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읽으면 그렇게 됩니다.

아마 이런 형식이기 때문에 상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상 받은 작품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생겨버렸습니다.) 이른바 문제작이기 때문이죠.

1971년도에 상을 받았으니 아마 그 해 쯤 출간된 작품 같습니다.

증조할아버지와 백년의 나이 차가 난다는 대목과 증조할아버지가 1821년생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주인공이 15살인 것까지 따지면 배경은 1930년대 중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70년대, 또는 60년대의 작품에는 이런 글이 많았던 것 같으니, 아마 시대 조류에 맞는 작품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검토할 가치가 있는 문제작이었을 것이고요. 사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은 느낌도 시간 낭비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더 이전 시대의 작품이었으니까요. 이 책도 굳이 읽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그나저나 책 제목이 왜 '한걸음만 다가서 봐'일까요? 사실 제목 때문에 (이미 리뷰를 쓴) 독자들이 그런 혼동을 일으킨 게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원제 'Josh'가 더 글 내용과 부합하는 제목입니다. 

(09년 2월 8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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