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니스트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안문영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다시 읽기 전 루이스의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를 다시 읽고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른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도 다시 읽어 볼 생각을 하였고 결국 읽었습니다.

다른 독자들의 글을 보면 아마도 광고 때문이었는지 향수 이야기를 많이 꺼내고 일부는 긍정적인 일부는 부정적인 소감을 달아 두었더군요.

사실 이 책은 향수와 같은 톤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내용이나 전개가 같다는 게 아니라 전개 형식이 같다는 것이죠.

두 작가는 독자들을 자신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몰아넣은 다음 자신의 결론으로 끌고가서 끝을 내버립니다. 그것은 제가 이 책을 처음 읽은 06년 10월에도 알았던 것이고, 다시 읽은 지금도 변합이 없습니다.

번역상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원전에 오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몇 군데에서 나이 등이 틀리는 것이 있었지만 작품 자체를 감상하는데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다만 제가 두 번째로 읽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잘 띄인 것이겠지요.

어떤 분의 리뷰에서 "잠의 형제"라는 다른 책 이름을 발견하고 찾아보니 1996년에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기록이 있었습니다. 아마 당시에는 큰 호응을 못 받았나 봅니다. 이번에는 책 이름을 바꾸고, 또 적절한 광고를 곁들여서 성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

향수를 처음 읽었을 때, 작품 자체에는 몰입할 수 있었으나 마음에 들지 않았었습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같은 톤으로 쓰인 것이라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향수의 모작일지도 모릅니다. 향수가 1985년에 출간된 것이라고 하니까요.

내용 평가를 후하게 한 것은 작가의 열정/능력 그 자체 때문이고, 편집/구성에 점수를 박하게 준 것은 책의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것과 사소한 오류(그러나 눈에 잘 띄는 오류)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이런 크기가 적당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안 드는 것이니까요. 

(08년 5월 5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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