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 오디세이아 동서문화사 월드북 51
호메로스 지음, 이상훈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오래전, 아마 고등학교일 때니 30년 전에 삼성출판사의 세계명작 전집 시리즈(기획은 100권이었는데 몇년에 걸쳐 나와서 형편상 우리집은 60번까지만 샀던 것 같습니다.)에 들어 있어 힘들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곤 다시 들춰볼 엄두를 못내고 있었습니다.

재작년부터 책을 다시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였을 때 처음에는 애들이 원하는 것과 아내가 말한 것을 중심으로 사기 시작했었지만 곧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을 생각해 낼 수 있었습니다.

당장 읽을 만한 것들을 해치워 나가다가, 작년 10월에 드디어 이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당시에 이 출판사 것을 선택한 이유는 읽는 김에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를 함께 읽고 싶어서 둘이 합본된 것을 찾았고 또 일부 논술대비용 서적이나 청소년을 상대하는 책처럼 내용의 일부만 실은 것을 피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이미 1978년에 출간되었던 것을 2007년도에 중판인쇄한 것이었습니다. 중판 때에 재편집을 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여러 군데에서 이름이 조금씩 다르게 기술되거나 번역 자체가 어색한 것 등이 관찰되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고전 등의 명작이라고 읽는 이유는 그 글 자체에 심오한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원 저서의 뛰어난 기술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번역이 시작되면 이미 원작자의 글이 아니라 번역가의 글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번역문 자체도 중요한데, 이러한 실수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아쉽게 됩니다.

서사시로 알려져 있지만 읽다 보면 이것은 일종의 연극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바로는 당대의 시라는 게 지금의 1인극이나 유사한 발표처럼 진행되므로 그것을 역할분담하여 나온다면 연극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보다는 희곡을 읽는 기분으로 읽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글을 읽다가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전개상 필요해서 그랬었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손님이 방문했을 때 융숭한 대접을 하면서도 종종 상대가 누구인지 물어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이유로 묻지 않았을까요? 

(08년 3월 13일 작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