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 신나는 노빈손 한국사 시리즈 1
남동욱 지음 / 뜨인돌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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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대신들의 눈치를 보던 정조가 이제 자신도 많이 컸음을 자랑하던 화성 순행기에서 주제를 따온 글입니다. 아마도 이 때 왕의 힘이 커졌음을 너무 보여줬기 때문에 얼마 후 죽임을 당한 게 아닌가 하는 학계의 해석이 많다고 합니다.

아무튼 노빈손(빈손이 아니다라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름대로 빈손일까요?)이 잠시 착각한 것인지 시간여행을 한 것인지 화성순행길에 엮기게 되는 게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사실 200여 년 전이라서 풍습이 다르므로 (말이든 행동이든) 쉽게 통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낯선자가 왕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겠죠. 대상이 청소년이라니까 넘어 갑시다.

이런 유의 책에서 주의할 점은 자칫하면 등장인물에 대한 선입견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쓴 저자가 꾸민 것에 따라 등장인물의 선악 등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람은 각자가 자기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정조를 아쉽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전개가 자연스럽겠지만 당시 대신들의 입장이었다면 자신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군주의 등장을 우려하는 눈초리로 보았을 것입니다.

정조의 할아버지인 영조가 오랫동안 군림하고 또 강력한 왕권을 휘두른 것으로 되어 있지만 많은 일에서 관료들의 눈치를 본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죽임을 당한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도 마찬가지였겠죠.

이 책이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을까요?

(왕권이 건재함을 보여주는) 화성순행? 아닌 것 같습니다.

왕과 신하간의 권력 투쟁? 일부에선 보이지만 전반적인 면에서는 아니지요.

제가 보기엔 그냥 어떤 역사적인 사실을 가지고 만든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시리즈로 나온 글이니 그 연장선상에 있지 않을까요? 

(2009년 1월 29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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