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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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프롤로그와 15개 장을 제 16장을 위하여 물흐르듯이 전개하였습니다. 그래서 앞부분은 소설책 읽듯이 읽을 수 있습니다. 재미 없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자의 다른 작품 [총, 균, 쇠]를 읽은 분들이라면 단숨에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가 전개한 내용의 전부가 사실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을 뛰어넘는 해석이 가미되어서인지 매우 흥미롭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그러면 이런 교훈들은 오늘에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부분을 보면 실질적으로는 개인에게 많은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 개인이 일반인이든 지도자이든 말입니다. 어떤 리뷰어는 체제에 대해 말하는데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 사회이든 독재 사회이든 선순환으로 들어서면 이득이 되었고, 악순환으로 가면 붕괴로 귀착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의식 있는 개개인이 증가하여 사회(작은 사회, 큰 사회, 국가, 세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16장의 제목을 '세계는 하나의 폴더'(디렉토리의 대쳇말인 folder가 아니라 해안 매립지인 polder입니다)라고 지었다고 봅니다. 우리가 아는 다른 고사성어로 바꾼다면 오월동주가 비슷할 것입니다. 지구에서 인간이 쫓겨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다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뜻이니까요. 저자는 (붕괴와) 가장 관계가 없어 보일 수 있는 미국에 이 책을 던짐으로써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개인 선과 사회 선의 불일치는 첫장에서부터 보이고 있고 마지막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썼었지만 처음에 [총, 균, 쇠]를 본 다음 이 책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사고 난 후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어느 날 펼쳐든 다음, [총, 균, 쇠]랑 같은 사람이 썼나?라고 반문하고 말았습니다. 저자를 비교한 다음에야 전후관계가 생각이 났는데, 사실, 다른 내용입니다만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 동일 작가의 냄새가 아닐까 합니다. 책 내용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6월 7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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