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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쇠망사 1
Edward Gibbon / 대광서림 / 199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까치글방의 발췌본을 읽으면 전편을 다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부족한 것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읽어야 할 책으로 여러번 강조되었기 때문에 드디어 수차례의 품절 상태를 피하여 새로 풀릴 때마다 몇 권씩 사는 방법으로 대부분을 구입하였습니다.
사실 오래전에 나온 것을 재인쇄할 경우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옛 지형을 찾아서 다시 인쇄할 수도 있고 새로 조판을 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마치 옛날 책을 그대로 사진식자를 한 것처럼 조악합니다. 게다가 책 뒤에는 첫 판이 언제 나왔는지도 안 알려주고 있습니다. 2007년 2월 1일 인쇄라고만 되어 있으니까요. 아마 1994년도 또는 그 이전에 초판본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번역자가 써 놓기를 Gibbon의 원작에 Bury가 주해를 단 주석본을 다시 일본어로 번역한 나까노 요시오(中野好夫)의 것을 참조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좀 오래된 언어(말과 글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데, 현재의 관점에서 볼 때 80년대나 90년대도 이미 옛날 말/글이 되더군요)로 되어 있습니다. 글자체도 이미 사장된 글자체여서 보기 불편합니다. 또한 무수한 오타(또는 오식)가 관찰되는 것도 새로운 번역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음 번역판은 기번의 원저와 기번의 주석 그리고 버리의 주석 및 번역자의 주석을 구분하여 실었으면 합니다.
공화정의 몰락후 제정 시기부터 기술한 기번의 이 작품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초기의 발전과 곧이은 현상유지에 급급한 모습 그리고 일시적인 부흥과 기나긴 몰락의 기간입니다. 워낙 제정 초기에 탄탄한 기초를 닦은 연유인지 기번의 혹독한 기술 때문이지는 몰라도 100년간이나 무수한 황제의 죽음을 가져온 혼란기임에도 유지가 된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2008년 5월 28일 작성)
민음사에서 새로 번역하여 출간하고 있더군요. 아직 보지 않았는데 민음사는 판형이 너무 적은 게 불만입니다. 게다가 편집형태도 내용을 줄이고 페이지를 늘린 것처럼 보여서 마음에 안 들고요. 마음에 딱 드는 게 드물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2009년 5월 25일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