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왜곡의 역사 - 누가, 왜 성경을 왜곡했는가
바트 D. 에르만 지음, 민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영어 제목을 보니 한글 제목이 "왜곡"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책이라는 것은 잘 팔려야 하기 때문에 홍보 차원에서 좀더 강한 충격을 중 수 있는 단어를 고르는 법이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제까지 "왜곡"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은 좀 지나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덜 오해를 불러일으키려면 '왜곡'보다는 '변개'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왜 성경의 내용이 변화되었는가에 대한 해답은 '고의로 또는 실수로 조금씩 바뀐 내용이 축적되어서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리뷰어가 비슷한 내용으로 말을 했더군요.

저는 읽는 내내 책이 아닌 논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속에는 무수히 동일 내용이 반복되고 있었는데, 그런 것은 책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고 논문에서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심어주기 위하여 때로 사용되는 기법이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사용할 경우 독자들은 쉽게 흥미를 잃고 접어버리기 마련입니다.

20여 년 전에 읽었던 "시사영어"의 연재물에서 비슷한 부류의 글을 읽은 바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회상하면서 재미있게 읽기는 했는데 저자나 일부 사람을 제외하면 따분한 분야일 수도 있는 내용을 다룬 것은 사실입니다.

공통점을 찾아서 기원/근원/뿌리을 찾는 것은 다른 학문의 경우에도 자주 통용되는 것인데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린네의 계통 분류법이 18세기 초(1737년)에 발표되었다는 것과 본 책에 나온 벵엘의 (사본들을 그룹으로 나눈) 시도(1734년 경)에 불과 몇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학문의 발달에 의한 서로 다른 분야에서의 적용이라고 보아도 될 것입니다. 실제로 과학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유사한 사고과정으로 인한 성과가 거의 동시대에 '우연히' 복수의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것과 같은 명백한 첨삭중 일부는 이미 성경에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일부는 아직 적용되지 않아서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특히 개신교 신자-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런 유의 책을 읽고 나면 항상 뒤따라 오는 목마름이 있습니다. 저러한 것을 전부 반영한 -비교적 고대본에 근접한- 성경을 읽어보고 싶다는 것 말입니다.
 

(08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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