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바티칸의 금서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아마 20여 년 전에 이미 읽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내 돈을 주고 사서 읽은 것입니다.

일단 군주론 중에서 싸다고 생각되어 이 출판사 것을 골랐었는데, 아래에 어떤 분이 쓰신 것처럼 본문 내용 중 이상한 부분이 종종 보였습니다. 번역하신 분(또는 편집하신 분)이 뭔가 잘못하지 않았을까요......

각설하고, 이 책의 내용은 현재의 시점에서 보았을 때는 아주 자연스러워 보이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수많은 처세서나 지혜서(?) 등에서 유사한 내용을 수없이 접해왔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책의 내용을 그들이 옮긴 것인지도 모르죠.

당연한 한 사실에 대하여 사람은 자주 서로 상반된, 아니 더 복잡하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평가하곤 합니다. 비근한 예로 정치판에서 여-야당의 갈등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과 유사하기 때문에 동조하고 또 자신과 유사하기 때문에 배척하기도 합니다.

마키아벨리도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자신의 경험(이라고 부르는 개개인의 고유한 의사결정 구조)으로 당시의 세계를 조망하고 또 다른 리뷰어가 쓰신 것처럼 자신이 거기에 끼어들기를 염원하는 소망을 담아 이 글을 작성하였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책을 읽는 것은 마키아벨리를 닮기 위해서나 신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고유한) 자신의 경험세계를 확장하기 위해서이므로 내용 자체에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과연 이 내용이 수백년 동안이나 금서로 취급될 만한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내용 대부분은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현실을 그대로 옮긴 것에 불과합니다. 아마도 그러한 사실이 있었다면, 종교집단의 경직성으로 인하여 사후 조치가 늦어졌거나 (또는 필요성이 없었거나), 지나친 처분을 철회하기 힘들어서가 아닐까라고 상상해 봅니다.
 

(08년 2월 26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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