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대결 3 - 눈물샘 호수의 비밀 위험한 대결 3
레모니 스니켓 지음, 강민희 그림, 한지희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보들레어네 아이들 바이올렛, 클로스 그리고 서니의 새로운 고난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그들을 맡아줄 친척에게 닥친 위험이라고 해야겠지요. 작가가 새로운 책을 계속 써내려면 주인공들은 살려두고 일가친척을 계속 죽여나가야 할 테이까요.

눈물샘 호수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곳에 사는 조세핀 아주머니가 이번 책의 희생자입니다. 둔감한 포 아저씨는 여전하고, 성급한 애들의 성격도 여전합니다. 서로 말이 안 통하는 것도 여전하고. 이번에 저자에 의해 씹히는(?표현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은 주제는 문법입니다. 항상 문법이 맞아야만 하는데, 번역자는 고심 끝에 숙모의 유언장에서 5개의 잘못된 철자를 만들어냅니다. 원문은 아마 다른 것이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의미 전달이지 철자 자체는 아니니까요. 올라프 백작은 이번엔 선장 샴으로 분장해서 나타납니다. 배 빌려주는 것을 업으로 삼을 만큼 여유가 생겼네요. 하긴 원래 작은 성을 보유했었으니.

숙모는 일찌감치 퇴장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다음 허망하게 죽습니다. 호수의 (음식을 좇는) 거머리라는 설정은 아주 독창적입니다. 뭐든지 이렇게 만들어 낸다면(이미 파충류의 방에서도 그랬지만) 책을 백 권을 더 써도 소재가 남아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본격적으로 읽으려는 순간 책이 끝나버렸습니다. 수십년 전에 보았던 짧은 이야기들(시사영어사에서 만든 영어 단편집)이 생각났습니다. 줄거리만 옮긴 책인데 그 짝입니다. 

(09년 3월 28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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