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1 - 위험한 서막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서래.김옥수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91년에 군에 있을 때 늙은(만으로 28에서 30이었으니 써도 무방할 것입니다) 우리들은 한데 모여 심심함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동료중 한 명이 심심해서 사온 이 시리즈를 돌려가며 다 읽고야 말았습니다.

아마 당시에도 동일 출판사가 간행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때는 책이 분명하게 끊고맺음이 있었다고 느꼈는데, 이번에는 안 그래서 이상하다고만 느끼고 계속 읽었습니다.

평을 쓰기 위해 들어와서 다른 분들의 글을 읽다보니 그 느낌이 잘 이해가 되네요.

게다가 서로 다른 사람이 번역한 것처럼 조금씩 다른 용어(용어란 개개인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단어를 자신의 특정 단어로 번역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를 앞 뒤에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두 분의 공역인 것 같은데 일부는 조율이 안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수십 개 이상 관찰되는 오타(오식일 수도 있지만, 일부는 명백하게 워드 작성시의 오타로 보입니다)는 편집진의 무성의 때문인 것 같습니다.

yes24에서 오랫동안 전질을 사려고 기다리다가(계속 일부는 절판중이었기 때문에)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음을 알고는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여기저기서 분할 매입을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한 것처럼 셀던의 이야기 부분과 초기 파운데이션 이야기는 중/단편집을 읽는 것처럼 분리하여도 구성이 뛰어납니다. 중간에 작품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여기서 말하는 작품성이란 독자의 만족도 내지는 집중도입니다) 이 부분은 17년 전에 이미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기억속에는 없는 대목이었습니다. 마지막 부분들은 다시 일부가 되살아 나더군요. 사실 앞 부분은 읽을 때마다 상세한 기술이 그대로 살아날 정도로 생생했었지만 중간 부분은 다 읽고 나서도 이것을 읽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났습니다. 후반부는 줄거리만 생각날 정도였고요.

원래 책과 다른 편집은 비난받을 일입니다.

==========================(추가분)=========================

추천사에도 있지만 '로마제국 쇠망사'(추천사에는 '흥망사'로 적혀 있지만 기번은 '쇠망사'라고 했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아무 생각 없이 접근할 때 '흥망사'로 인식하고 있더군요.)에서 영감을 받아서 썼다고 했는데, 실제로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동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부 개념은 완전히 흉내를 냈습니다. 하지만 아시모프(또는 출판사)의 시간 간격오류로 인하여 트랜터는 어떤 대목에서는 (거의) 자급이 되는 행성이었다가 어떤 대목에서는 로마처럼 전적으로 외부에서 공급되는 식량에 의존하는 행정만을 위한 제국 수도로 바뀌기도 하더군요. 제국의 인구도 2500만 행성에 10경에서(매 행성은 10억 이상)이라고 되어 있다가 다른 부분에서는 2500만 행성이지만 40경으로도 바뀌기도 합니다. 면적도 수시로 달리 표기되는데 아마 마일과 킬로미터의 차이를 무시하고, 일상적인 수식어를 진솔하게 번역하여서 그런 오류가 생긴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런 사소한(?) 오류를 접어둘 만큼 이 작품이 재미 있는 것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또는 다시 읽으면 전에 못 보던 것이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08년 8월 3일 작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