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도서관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책인데, 10권이 모여 한장의 그림을 만드는 것을 보고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뭔가 하고 살폈더니 일본의 오래된 장편소설이라고 소개되어 있더군요. 일단 한권부터 읽어보기로 하고 가져왔습니다. 총 54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 중 1첩 기리쓰보, 2첩 하하키기, 3첩 매미 허물, 4첩 밤나팔꽃, 5첩 어린 무라사키로 구성됩니다. 아라비안 나이트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습니다. 사실 시대로 보아서도 둘은 비슷한 시대에 작성된 것입니다. 이야기와 시가 곁들여진 사건들입니다. 제목처럼 겐지가 그 중심인물이고 기리쓰보는 아버지 천황인 동시에 어머니 기리쓰보 갱의를 뜻합니다. 매미 허물과 밤나팔꽃은 사물의 이름인 동시에 사람 이름이기도 합니다. 3중적인 의미이죠. 무라사키는 훗날 반려가 될 여자라고 하네요. 등장인물들의 나이는 어려 보이지만 사실 당시에는 그 정도(14-5세에 성인으로 인정)면 성인으로 인정받았던 때이므로 지금의 나이로 생각하면 안되겠지요. 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되어 계속 빌려올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