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여행기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이동진 옮김 / 해누리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전에 읽은 내용이 집에 있던 다른 책에는 없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그 책에 이미 서평을 올린 바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책을 살 생각을 하였었고, 이 책을 본 다음 혹시 하는 마음에 사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이 삽화를 예로 들면서 초판본이 아님을 공박한 바 있지만 넘어갑시다.

집에 있던 것은 대교출판의 눈높이 클래식입니다. 어린이 용이므로 당연히 전편이 아닌 발췌본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걸리버 여행기는 신기한 나라를 보여주는 게 목적이 아니라 신랄한 풍자를 하기 위해 이야기로 가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충격적입니다.

저자는 특히 마지막 말의 나라에서 인간 세계를 호되게 비판합니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구조(?)한 사람들에게 애원할 정도입니다. 그 전에 다른 여행기에서는 그렇지 않았죠.

무기와 법 등 제도를 비판하는 것이 목적인 이 책은 의도와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책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 이유는 책이란 쓰여진 다음에는 지은이의 책이 아니라 읽는이의 책이 되는 것이니까요.

이 책은 일단 제가 원했던 '완역본'인 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읽었던 내용이 대부분(기억에 그다지 많이 남아 있지 않고 읽으면서 되돌아왔기 때문이죠) 수록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흠을 들자면 책이 좀 작습니다. 그래서 25줄에 줄당 28자 정도밖에 수록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570여 페이지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판형을 더 키웠더라면 450여 페이지로 줄었을 것입니다. 그림 때문에 더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 책에는 삽화가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60년대 책들도 이런 유의 삽화가 풍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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