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4
이솝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번역본은 번역 원본을 넘어 설 수 없습니다.

이 책 뒤에 있는 번역자의 작품해설을 보면 SA Handford의 펭귄판을 번역한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이 책은 핸드포드의 편집본을 넘어설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자는 이솝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편저자가 더 중요하므로 표지에 명기하였어야 합니다.

내용은 익히 아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야기라는 것은 돌고 도는 것이므로 누가 원작가였는지는 불명확해지게 됩니다. 또한 살이 붙는 것이 보통이므로 원전보다 후대의 작품이 더 뛰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원전에 가까운 감량을 하였는지 아주 간단합니다. 그래서 재미는 없습니다. 그런 경험은 이미 구입하였던 안데르센 동화전집이나 러시아 민화집 등에서 충분히 겪었습니다.

책 자체는 질이 떨어진다고 보았는데 왜냐하면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한 것처럼 우리말에 어울리지 않는 번역문 때문입니다. 보통 '직역을 했다'는 표현으로 그런 글을 묘사합니다.

번역자의 이름이 원저자와 나란히 내세워지는 것은 번역되는 순간 이미 원저자의 글이 아니라 번역자의 글이 되기 때문입니다. 번역하신 분은 유명하신 분 같은데, 혹시 제자들이 대신 한 게 아닐까요?

덧붙여서 펭귄판에 있었던 교훈들도 본문의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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