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읽었을 때에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별로 분석하지 못했었습니다. 아마 고등학교 때였을 테니 지혜도 부족했었을 것이고요.이른바 고전들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사서 보기 시작하였는데, 다른 작품들보다 이른 시기에 이책을 읽게 되었습니다.희곡이라서 배치가 소설과 다르게 되어 있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 지문도 함께 포함되어 있고, 각 등장인물의 독백 부분도 함께 있어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문제는 역자의 주석에서 볼 수 있듯이 상징적으로 들어가는 여러가지 단어나 문장을 우리가 단숨에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일 것입니다. 혹자는 말하기를 세익스피어가 새로 창조한 단어가 꽤 된다고 하였는데, 이는 그가 사용한 의미와 후세 사람들이 받아들인 의미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아무튼 파국으로 가는 이유는 오셀로의 성격 때문입니다. 그는 운이 좋은 장군이여서 성격이 급한 것 같은데 그래서 데스데모나와 사랑에 빠지고 또 이야고의 유혹에도 잘 넘어 갑니다. 물론, 이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설정과 마찬가지로 인간에서 쉬 발견할 수 있는 특성에 불과합니다. 그러기에 각 등장인물의 불협화음이 잘 어우러져서 작가가 의도한 방향으로 사건이 진행될 수 있지요. 세익스피어의 장점은 호메로스와 마찬가지로 인간들의 생각과 행동을 잘 묘사하고 그것을 잘 조합한 것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벗어나지 못합니다.오래 전에 경험했었던 희곡 읽는 재미가 슬슬 되살아 나는 작품이었습니다.역자의 주석은 아껴서 보는 것이 작품 자체를 감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부는 이해를 돕지만 일부는 자유로운 감상을 방해하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