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별 아래 집 - 어느 동물원장 부부의 은밀한 전쟁 이야기
다이앤 애커먼 지음, 강혜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저번 리뷰어 응모하기(yes24)를 마친 후 적당해 보이는 책을 발견하여 신청한 책입니다. 제목이 아주 특이했거든요. '미친 별 아래 집' 받은 책의 제목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동물원장의 부인'이라니.

책은 36편의 단편집이라고 해도 될 만큼 조각조각 나 있었습니다.

오래 전에 나왔더라면 더 감명 깊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이미 유사한 내용을 많이 접한 뒤라 당시의 일상적인 이야기처럼 보이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광고를 잘못 해독하고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 '한꺼번에 300명을 숨겨준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조금씩 아마도 300여 명'을 잠시 숨겨준 전직 동물원장 부부의 이야기였습니다.

저자의 소개에는 저자가 이러저러한 감수성 등의 평을 듣는다고 했는데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곁가지가 지나치게 많아서 본문 자체에 집중이 안된다는 평을 할 수도 있으리라 사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 자체는 무슨 보고서도 아니며 또한 하나의 소설도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이해해 봅니다. 제 생각에는 독자들의 반응은 앞에 이야기 한 둘로 나눠질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동 작가의 다른 책에 대한 평이 궁금해져서 찾아 보았더니 아주 좋다는 사람과 주의가 산만해진다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 작가에 대한 평가가 여러 작품에서 유지된다는 것은 그 작가의 개성이 계속 전달된다는 뜻일 것이고 또 그 문체가 평범하지 않다는 반증이 될 것입니다. 저는, 불행하게도 이런 형식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책 자체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먼저 주석을 책의 뒤에 편집한 것은 안 좋아 보입니다. 주석 자체도 그리 많지 않으므로 각각 해당 페이지로 옮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번역자의 성향인지 아니면 편집진의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에서 약간 거슬리는 용어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치아'를 일컬을 때 동물의 것은 '이빨'이라고 하지만 사람은 '이'라고 해야 옳습니다.

또 문장의 일부가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있었는데 예를 들면 136페이지에서 <야생동물들은 주변 환경에 교묘하게 섞여드는 위장술을 갖고 태어난다. 예를 들어 펭귄은 위는 까맣고 아래는 흰색인데 먹이를 찾아 하늘을 나는 도둑갈매기들은 뒤엉킨 바다, 레오퍼드바다표범은 구름이나 먼지라고 생각하고 무시한다.>를 보면 '예를 들어' 이하의 문장이 어색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번 판에서는 교정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이는 <갈매기는 펭귄의 (까만 등을 보고 시퍼런) 바다의 일부라고 생각할 것이고 바다표범은 (하얀 배를 보고) 구름이나 먼지로 생각할 것이다.> 라는 뜻으로 쓴 것 같은데 직역을 한 탓인지 어색합니다. 손을 적게 보려면 '뒤엉킨 바다로'로 고치거나 문장의 앞부분을 건드려서 '아래는 흰색이여서'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영어와 한글의 차이 때문인데 이런 부분이 책의 몇곳에서 발견됩니다. 그래서 독서의 흐름을 가끔 방해합니다.

맨뒤에 있는 참고문헌은 중간에 있는 사진과 더불어 정체성이 약간 모호합니다. 다음에 좀더 깊게 생각하면 깨달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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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2008-07-2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es24 리뷰어 응모하기에서 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어! 거기서도 이 글 보았는데 하며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