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폴 오스터의 신작이다. 개인적으로 생존하고 있는 미국 현대 작가 중 가장 좋아한다. 아마 그의 독특한 이야기 전개방식과 구성이 나와 맞는 모양이다. 뭐 나만 맞는 것은 아니지만. 1967년과 2007년. 이 다른 두 시간 속에 담긴 이야기는 무얼까? 하나의 우발적 사건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니 그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지고 싶다. 

  

   

커트 보네거트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날카로운 풍자를 생각하면 그냥 지나갈 수 없다. 당시 백삼십여 명을 안락사시켜 '죽음의 의사'로 불리던 잭 키보키언 박사의 도움을 받아 4분의 3만 죽은 상태로 사후세계에 가 유명 인사들을 인터뷰한다는 내용이라는데 분량도 짧다. 그 짧음 속에 담긴 풍자와 유머를 생각하면 고인이 그리워진다. 혹시 실제 사후세계에서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군더더기 없는 히기시노 게이고 소설을 생각하면 단숨에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최고작을 아직 만나지 못했는데 늘 혹시 하는 기대를 한다. 이 소설이 과연 데이터 축적이 올바른 방향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봄바람의 나른함을 날리기에 충분할 것 같다.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를 읽은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이 시리즈가 단순한 오락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얼마나 매혹적인 캐릭터를 창조했고, 이야기꾼인지 말이다. 이전에 나왔다가 절판된 후 다시 나오기 시작한 이 시리즈가 몇 권까지 나올지 모르지만 출판사의 홍보처럼 끝까지 나와주었으면 한다. 사실 몇 년 동안 여섯 번째 이야기가 나오길 기다렸다. 그 기다림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생각하며 즐거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