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월드>를 리뷰해주세요.
인터월드 - 떠도는 우주기지의 전사들
닐 게이먼 외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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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게이먼이란 이름 때문에 눈길이 간 소설이다. 사실 이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닌데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야기를 만들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솜씨가 대단하다.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만들어내고, 정교하면서 흥미로운 구성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한쪽만 때어내어 보면 그렇게 재미나다는 느낌이 약한데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보면 대단히 즐겁고 흥미롭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연걸이 주연한 <원>이란 영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에서 이연걸은 일인다역을 한다. 그는 악당으로 전 우주에 걸쳐 존재하는 자신의 분실들을 하나씩 죽이면서 오직 하나만 남게 되어 유일무이한 힘을 가지려고 하는 동시에 이를 막는 역할을 같이 연기한다. 이 영화 속 우주는 평행우주로 수많은 우주가 존재한다. 나의 존재는 하나가 아니라 수많은 차원 속에 존재하고 있다. 영화는 이 각각의 나가 모두 동일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소설 속 나는 모두 비슷하지만 다르다. 나이도 다르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에 따라 외모도 다르다. 이것은 개인의 능력 차이로도 표현된다. 이런 설정이 하나의 주인공을 다양한 활약을 펼치게 만드는 것이다.  

 

 화자이자 주인공은 조이 워커다. 그는 엄청난 방향치다. 집에서도 길을 읽을 정도다. 그런데 숨겨진 재능이 있다. 다양한 공간을 돌아다닐 수 있는 대단한 워킹 능력을 지니고 있다. 워킹이란 한 차원이나 세계에서 다른 차원이나 세계로 옮겨가는 것을 말한다. 물론 지독한 방향치인 그가 이 사실을 알고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우연히 다른 세계로 들어가고, 그의 몸속에 존재하는 능력을 탐내는 무리에게 납치된다. 그를 구하기 위해 인터월드에서 그의 또 다른 분신인 제이가 나타나 구출된다. 그  과정에서 조이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부상을 입은 제이는 죽게 된다.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에 빠져 있던 조이는 그를 대신해 인터월드의 대원이 된다. 하지만 결코 이 임무들이 쉽지 않다. 이렇게 해서 본격적인 모험이 펼쳐지고, 위험과 도전과 용기와 협력에 의해 어려움을 하나씩 뚫게 된다.  

 

 이야기는 복잡하고 다양한 물리학 이론을 배경으로 풀어지지만 이 이론들을 몰라도 상관없다. 작가가 만든 설정을 즐기면 그만이다. 마법과 과학에 대한 설명도 역시 그렇다. 조이가 성장하는 과정은 한 소년에서 전사로 발전하는 모습이자 이야기의 전개다. 화려한 장면들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각각의 장면 속에 담긴 이야기와 상황들은 재미있다. 조이와 휴의 우정이나 제이를 죽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분신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조이의 모습은 뒤에 펼쳐질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끝으로 오면서 다음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했다. 그런데 후기를 보니 텔레비전 시리즈를 생각하고 쓴 소설이란다. 현재 시리즈로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애니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다. 마법과 과학이 충돌하고, 무시무시한 악당이 등장하여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물론 끔직한 장면도 있다. 워킹 능력을 가진 조이의 분신들을 삶아서 차원을 나는 배를 움직인다는 설정이다. 이런 설정과 구성을 바탕으로 어린 전사들의 모험담을 펼친다면 각각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재미가 상당할 것 같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현대 과학이론을 배경으로 흥미롭고 재미난 설정을 만들고, 그 속에 독특한 등장인물을 등장시켜 즐거운 모험을 보여준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닐 게이먼을 좋아하고, sf나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나는 내 아이들이 옳고 그런 것을 구별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어떤 결정을 할 때, 특히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옳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랐지. 나는 너를 믿는다. 조이. 그리고 너는 옳은 일을 하려고 하잖아. 내가 너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니?”(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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